자연지

노지낚시를 하다보면 출조지 선정도 어렵고

막상 출조지를 정하고 그곳에 도착했을 때

꾼들로 이미 만석이거나

여러 악조건으로 낚시를 하지 못하여

난감한 경우를 당하기 마련이다

특히

주말꾼들의 경우 이러한 상황이 많다

꾼은

연휴를 맞아 한글날 아침

이미 정한 출조지로 기대감을 가지고 출발한다

연휴라 막힐것을 예상하고 일찍 출발하였음에도

도로는 차로 가득차 앞으로 진행이 더디다

삼룡교의 초평천

목적지인 삼룡교의 초평천에 도착하여

미리 도착한 오공흑룡(이태승) 형님과 인사하고

포인트를 둘러보니 난감하다

물이 없다

괴산 소암저수지

일단 팔묜(권석구) 형님께 상황을 알리고

주위 다른 포인트를 찾으러 나선다

가장 가까운 삼룡보(지)를 둘러보니 5명 정도 낚시중인데

수심 70cm 정도에 입질이 없단다

창산지(요골제)에 도착하니 이미 6명이 낚시중이라 여분의 자리가 없다

괴산 신대리지(장암저수지)는 낚시여건이 전혀 안된다

괴산 소암저수지는 여름철 휴가낚시 포인트임에도 불구하고

저수지 양쪽으로 많은 꾼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

괴강(또는 달천강)

군계일학 성제현 대표님께 SOS를 보내니 괴강을 소개해 준다

괴산을 흐르는 괴강중 충민사에 도착하니 밤낚시 포인트로 그럴듯 하다

자칭 소류지 매니아인 장구라(장동열)님에게 SOS를 보내니

한방터인 소류지를 소개해 준다

일단 소류지를 가보고 여건이 안되면 괴강에 다시 돌아오기로 하고 소류지로 향한다

8시부터 헤메다 오후 2시30분에 도착한 소류지는 세분의 조사가 낚시중이다

낚시중인 조사에게 상황을 물어보니 입질은 없지만

한방터이니 나오면 큰 붕어란다

꾼이 워낙 소류지를 좋아하고

지난 3주동안 작은 붕어를 마리수로 낚았기에

2박3일 동안 꽝을 치더라도 소류지에 머물고 싶다

 오공흑룡(이태승) 형님과 최종 결정한 후

제방에 차를 주차하고 소류지를 둘러본다

 3~4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에 위치한 소류지는

10명 정도 낚시할 수 있는 자리가 나오고

제방에서 낚시가 편하나

뗏장은 상류가 좋아 보인다

주차 공간이 없어 제방에만 주차가 가능하다

마을 주민들은 낚시인들에게 상당히 호의적이다

오공흑룡(이태승) 형님과 꾼은 상류로 포인트를 정한다

꾼은 제방에 주차하고 짐발이를 3~4번 정도한다

오공흑룡(이태승) 형님은 농도 사이 끝자락에 주차한다

끝자락이라 농사 차량의 이동에는 방해가 되지 않는다

논둑이라 다소 걱정되지만

"동네분들이 눈둑에서 낚시해도 괜찮다고 해요

그래야 새들로 부터 여무는 나락을 보호할수 있다"라는 말을 들으니

걱정없이 장비를 설치할 수  있다

원래 소류지에서 최고 명당자리라고 하는데

입질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파라솔로 그늘을 만들고 자리하니

공간이 다소 협소하지만 나름 편안한 자리이다

짐발이를 가볍게 하기 위해 땅꽂이를 이용하여 받침틀을 고정하고

수초제거기로 부들만 조금 정리하니 그럴듯한 포인트이다

오늘의 포인트는 바로 앞도 수심이 깊어 갓낚시 형태로

꾼이 가지고 있는 낚시대 중 가장 짧은대로만 편성한다

뒷공간만 충분히 있으면 뒤로 더 물러앉아

찌를 부들과 뗏장 안에 세우고 싶은 심정이다

낚시대는 굿바디 1.6칸 2대 그리고 굿바디 히트 1.8~3.2칸 10대

총 12대를 연안에 바짝 붙여 편성한다

 물색은 약간 맑은편이고 수심은 앞쪽이 1m30cm 이고

먼쪽은 2m 정도이다

밑걸림은 거의 없고 찌도 잘 선다

꾼의 채비

찌는 오월이 슬림찌를 사용하였고

원줄은 세미플로팅 4호, 목줄은 합사 2호(18cm), 외바늘 벵에돔 6호로 채비하였고

봉돌은 유동황금봉돌과 스위벨을 사용하여 분할봉돌채비를 하였다 

 미끼는 집어용으로 쪼르레기와 옥수수를 뿌리고

입질용은 오로지 옥수수이다

꾼의 좌측에 자리잡은 오공흑룡(이태승) 형님

꾼과 여러군데 탐사하는라 힘들었을텐데도

불평 한마디 없이 동행한다

제방의 팔묜(권석구) 형님

한방터라 14단 받침틀을 꽉채워 낚시대를 편성한다

황포(황중모) 형님

보통 2대의 낚시대를 편성하는데

한방터라 3대나 펼쳤다고 자랑이시다

 꾼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나니

이제서야 한시름 덜었다

약 6시간30분 동안 헤메다

둥지를 틀었다는 기분이다

파라솔 그늘에 느긋하게 앉아 이 기분을 즐기다 보니

점심도 굶어 배고픈 생각이 든다

황포(황중모) 형님표 갑오징어

일단 형님들께 허기지니 이른 저녁을 먹자고 한다

갑오징어와 소맥 한잔

 꾼표 장어

장어와 다시 소맥 한잔

허기가 가신다

황포(황중모) 형님표 부대찌개

마지막으로 부대찌개와 저녁을 먹고 커피 한잔 마신다

자리로 돌아와 밤낚시를 준비를 한다

소류지 입구에 집이 한채있는데

밤에 불을 밝히고 친구들과 고기 파티를 즐기니

소류지가 환하다

전날 도착한 다른 꾼은 완전 갓낚시 형태로 찌를 세웠다

 밤낚시는 시간이 갈수록 추워지는데

입질은 전혀 없다

새벽 1시까지 낚시하고 4시30분에 자리로 돌아온다

찌는 거의 미동도 없었고

미끼 확인시 옥수수는 전혀 변화가 없다

소류지에 퍼진 물안개가 기온의 변화를 말해주 듯

날씨는 쌀쌀하다

 어차피 지난 3주 출조시에 작은 붕어로 많은 손맛을 보았기에

이번 출조는 한방터에서 느긋한 낚시를 즐기고자 작정하니

입질이 없어도 마음은 편안하다

뭐 이런 경치를 즐기는 맛도 붕어 낚는 맛과 바꿀 수 있다

해는 벌써 떳지만 나무에 가려 추었는데

이제 햇님이 소류지 전체를 비출 모양이다

새벽 강릉에서 출발후 일찍 도착하여 대를 편성중인 애붕(박병구) 형님

지난주에 우리를 만나지 못했다고 그 먼곳에서 단숨에 날아왔다

찌는 여전히 미동도 없다

단지 정오경 붕어에 대한 예의로 옥수수를 갈아줄 뿐이다

팔묜(권석구) 형님은

"이 시기엔 지렁이나 떡밥이 답이다" 라며

미끼를 교체하여 던지고 있다

꾼이 준비한 토종닭으로 간단한 점심을 먹는다

낮시간은 어차피 입질이 없으니 각자 편한 방법으로

휴식을 즐긴다

꾼의 소류지 주위로 산책하며 예쁜 꽃들을 촬영하고

차에서 낮잠을 즐긴다

오후 5시경 자리로 돌아간다

물속에 반영된 꾼의 포인터가 예술이다

밤낚시는 어제보다 바람이 많이 분다

꾼의 일자형 찌불과 팔묜(권석구) 형님의 곡선형 찌불 

아무도 입질을 받지 못했는데 제방 안쪽에 자리한 조사님은

끌고가는 입질에 줄이 터졌다고 한다

물안개를 바라보며 2박 출조를 마무리한다

짐도 단촐하고 낚시대도 짧아 철수는 일사천리다

자리의 쓰레기와 본부석의 쓰레기는 잘 정리하여

처리한다

포인트를 정하지 못하고 헤메는 상황

거꾸로 생각하면

그 지역 많은 포인트를 탐방할 수 있는 기회

꾼은 그런 생각으로 여러 포인트를 둘러본 이번 출조

나름 괜찮았다

한방터 소류지에서 하염없는 기다림의 낚시

이 또한

지난 3주 작은 붕어와 시름하느라 힘들었던 상황에 비해

 늦가을 여유롭고 다소 한가한 낚시로 나름  괜찮았다

이래도 좋은 낚시

저래도 좋은 낚시

그저 상황에 맞게 즐기면 그 뿐이다

감사합니다

이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