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안녕하세요. 선한사상가입니다. 조행기에서는 너무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군계일학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2월 28일 한파가 막 찾아오려는 날에 충주호 제일낚시터에 좌대에 다녀왔습니다. 

좌대는 저 혼자 이용했구요. 오가는 길에는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를 잘 지켜가며 낚시하고 왔습니다. ^^

지난 2020년 12월 28일, 늦은 오후에 집을 나섭니다. 

너무 답답해서 낚시는 가고 싶은데 사람들이 많은 곳은 가기가 어려울듯 하여 혼자 조용히 좌대를 타보려고 충주호 제일낚시터로 출발해 봅니다. 

충주호 제일 낚시터는 충주호 내사리권에 있어요. 평년에도 크리스마스때 까지는 물이 얼지 않아서 물낚시가 가능한 곳입니다. 아마도 제가 다녀온 뒤로도 물낚시를 계속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충주 IC에서 나오면 언제나 보이는 높은 고속도로... 저 도로만 보면 충주에 다 온거죠.^^

충주시내에 들려 지렁이를 사려고 하는데 이런... 믿고 갔던 낚시방에 지렁이가 다 나가고 없다네요. ㅠ.ㅠ

조금 싸~한 기분이 들기 시작합니다. ㅠ.ㅠ

그래도 풍경은 정말 좋습니다. 겨울산의 분위기가 너무 좋네요. 이렇게 나온게 얼마만인지...

어찌저찌해서 간신히 지렁이 한 통을 사서 낚시터로 바쁜 마음을 달려봅니다. 

간단히 온다고 왔는데도 짐이 많네요. 그래도 좌대 양옆으로 천막을 쳐 놓아서 낚시하는 내내 춥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도착한 시간이 거의 오후5시가 되어서 마음이 급해집니다. 

이날도 저 말고 좌대 여러곳에 낚시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나중에 안 소식이지만 다들 붕어 얼굴을 보셨다고 하네요.^^

몰랐는데 이곳은 좌대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요. 제가 탔던 좌대는 그랬습니다. 

그래서 온수보일러로 난방을 하게 되어 있는데요. 이런 시설이 있는 좌대가 왠지 반갑기도 하고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아~ 정말 댐낚시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시설이네요. 

하지만 화장실은 수동수세식이었습니다.^^... 수세식 좌변기인데 물은 직접 채워야하는 그런... 반자동? 수동 화장실입니다. 

이상한 버릇입니다. 낚시대를 꺼내고 왠지 낚시집을 저렇게 던져두어야 할 것 같은 기분? ㅎㅎㅎ

먼가 포스가 느껴지는 기분? 이상하지만 그렇습니다. ^^

그래도 댐낚시 왔으니 10대는 펴야 겠죠. 이제는 12대를 펴는 것이 기본이 된거 같은데.. 저는 받침틀이 허락하는 만큼 10대를 풀로 채워 봅니다.

좌로부터 2.8, 3.2, 3.6, 4.0, 4.4, 4.8, 4.0, 3.8, 3.4, 3.0 이렇게 열대를 펴 봅니다. 

수심은 좌측은 2.5m정도이고 우측은 1.7m 정도입니다. 근데 긴대를 던지면 더 낮아집니다. 

나중에 낚시대 편성을 조금 바꾸었는데 5.2칸은 더 낮은 수심이었습니다. 아마도 바닥지형이 제 앞쪽에 웅덩이 같은 모양인가 봅니다. 

그래도 수심이 너무 낮네요. 더 깊은 수심이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낚시대를 펴고 고개를 드니 풍광이 너무 멋집니다. 등뒤로 석양이 지고 있고, 어쩜 이리 평화로울까요?

사장님 말씀이 초저녁에 입질 한 번 들어고, 새벽 3시 넘어서 입질이 온다고 하네요. 

겨울인데 날씨는 맑고 춥지않은  딱 낚시하기 좋은 날을 받아 온 것 같습니다. 

미끼는 집에 있는거 다 꺼집어 내 봤습니다. 

어분글루텐, 새우글루텐을 섞은 글루텐 미끼.. 그리고 국산 노지 삼합글루텐... 그리고 특히 충주호에서 잘 먹힌다는 신장떡밥 베이스의 집어제도 만들어 봅니다. 그리고 어렵게 구한 지렁이까지...

채비는 조금 변화를 주었습니다. 똑같은 찌맞춤이지만 지렁이 미끼를 사용할 예정이라 짧은 목줄과 긴목줄로 두바늘 채비로 운용을 했어요. 

긴바늘 채비는 약 20cm 정도.. 짧은 목줄은 7~8cm정도로 했습니다. 저수온기에는 긴목줄이 낫겠죠? ^^

어둠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멀이 휘어청 달이 떴네요. 음력으로 보름인가요? 

달빛이 너무 밝아 라이트를 안켜도 될 것 같았습니다. 보름달은 조과에 좋지 않다는데....

근데 저는 깊은 수심이니 괜찮을 듯도 싶고... 하지만 빛보다는 인력에 의한 영향이 더 크다는데...

별생각을 다하며 저녁입질을 기다려 봅니다.

캐미를 밝히고 낚시를 했지만 신통치 않은 입질만 옵니다. 조금 들었다가 놓고... 조금 들었다가 놓고...

댐낚시라면 입질이 그래도 쑤욱하고 올라와 줘야 하는거 아닌지...

근데 이게 큰 오산이었습니다. 다 챘어야 했나봐요. ㅠ.ㅠ

그렇게 아쉬운 저녁시간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눈치없는 누치 한마리... 멋진 찌올림에 챔질을 했는데 한 30cm정도 되는 누치가 나오네요. 

아... 아쉽습니다. 누치... ㅠ.ㅠ

밤 11시가 넘어 방에 들어 옵니다. 미리 시켜 놓은 육개장은 다 식었네요.

(참고로 지금 밥은 육개장만 된다고 하네요.) 가지고간 버너에 데워 먹는데 맛는 기가 막힙니다. ^^

잠시 눈을 붙이려고 누웠는데 잠이 오질 않네요. 새벽 3시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이래저래 뒤척이다가 선 잠이 들었습니다. 

선잠을 자고 3시30분쯤 나오니 물이 꽁꽁 얼었습니다. 아무리 따뜻한 날이라고 해도 겨울은 겨울입니다. 

그리고 아주 미세하게 4.8칸대에서 입질이 들어 옵니다. 

스마트케미가 거의 들어오지도 않을 것 같은 입질에 챔질을 해봅니다. 

4.8칸은 외통채비를 해 놓은 낚시데인데...

오... 묵직하네요... 잠이 확깹니다. 

빵좋은 붕어가 한마리 올라왔습니다. 댐붕어는 역시 다릅니다. ㅎㅎㅎ

계측을 해보니 39cm입니다. 근데... 더 잘 재볼껄 그랬어요. 입이... 앞으로 나와서... 

짜스트 4짜일 수도 있었는데.. .ㅠ.ㅠ

오... 그래도 39cm짜리 댐붕어를 12월29일에 영접합니다. 

기분이 너무 좋네요. ㅎㅎㅎ

그리고 입질은 없고.. 눈은 감기고... 정신차렸다가 다시 눈이 감기고...

커피를 너무 먹은거 같아서 생강차를 마셔 봅니다. 

요즘 낚시가방에 커피말고 이런 차를 가지고 다니는데 괜찮더라구요. 커피를 너무 먹는 듯 해서...

알싸한 생강차가 추위를 녹여 줍니다. 

근데 그래도 물가위 12월말의 새벽은 정말 춥더라구요. ㅠ.ㅠ

저는 이글루를 잘 펴지 않습니다. 이유는 두가지 인데,

하나는 너무 졸립니다. 이글루속에 난로 넣어 놓으면 영락없이 꿈속에서 챔질을 하게 되더라구요. 

또 한가지는 좀 불편합니다. 바짝 당겨 앉는게 습관이 되어 놔서 (소좌대 때문인가 봅니다. ㅎㅎ)

왠지 이글루를 설치하면 낚시대에서 멀어지는 기분입니다. 

이번에 새로나온 요 귀마개가 정말 몸이 온도를 한 2도는 더 높여 주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옆에 동출한 사람이 있다면 말이 잘 안들리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추운 날씨에 이 귀마개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10년째 사용하고 있는 저 빨갱이 난로도요.. ^^

따땃한 귀마개 덕분에 꾸벅꾸벅 졸았습니다. 그리고 낚시대는 하얗게 서리가 내렸네요. 

중간에 긴대에서만 입질이 오길래 추가로 5.2칸, 4.4칸을 추가로 편성했습니다. (2.8, 3.0을 접었습니다.)

새벽이 되면서 오히려 저기압이 되고 구름이 많아져서 입질은 더 없어졌어요. 

저녁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 짧은 입질을 왜 챔질을 안했을까요. ㅠ.ㅠ)

날이 밝아 옵니다. 풍경이 너무 아름답네요. 

수온은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추워서 물에 손을 담그면 따뜻은 아니지만 미지근한 정도였어요.

물을 떠 놓으면 얼지만 떠 놓지 않은 물은 아주 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입질이 오나 봐요. 역시 댐은 댐인가 봅니다. 

오늘 39cm를 잡았던 낚시대와 찌입니다. 

채비구성은...

원줄 2호, 목줄 1호, 바늘 붕어바늘 5호, 짧은목줄 28, 긴목줄 33cm

낚시대는 굿바디히트 4.8칸, 찌는 업다운 중자입니다. 

긴목줄 스위벨 채비에서도 누치1마리, 잔챙이 두마리는 더 잡았습니다. 

음... 혹시 올해 초에 44.4cm를 잡아서 군계일학 첫 사짜라고 막 자랑하고.. ㅎㅎㅎ

많은 분들의 호응과 성사장님의 찬조로 찌나눔 이벤트도 했었는데요. 

마지막날 사짜를 잡아서 한 번 더 할까 했는데 아쉽게 39cm로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1년간 물어봅시다 게시판에서 또 낚시터에서 만나면 반갑게 맞아주셨던 모든 동호인여러분께 감사드려요. 

2021년에도 더 멋진 조행기와 친절한 물어봅시다 게시판 지킴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셔요~ ^^

저는 2021년 첫 사짜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