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어장

안녕하십니까.

군계일학 충청지부 한결아빠입니다.

지난주 고삼월향낚시터에 이어 한 주 만에 인사드립니다.

이번에는 한해 출조 낚시터 중에 가장 많이 출조하는 거청낚시터로

2021.04.16 (금) ~ 2021.04.17 (토) 출조하였습니다.

2주 전에 동출하는 지인분과 날짜를 정하고 2인 좌대 예약 후 출조 준비를 하였습니다.

출조 당일 아침 날씨를 보니 이번 주 화요일까지는 금요일 날씨가 좋다고 하였는데,

수요일부터 금요일에 비바람이 있다는 소식에 약간의 걱정이 된 상태였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낚시 출조 시 가장 최악의 악재는 붕어가 잘 나오고 안 나오고 가 아니고,

바로 날씨라고 생각합니다.

동출하는 지인분과 6개월 만에 출조일인데 비바람이라뇨...ㅠㅠ 

아~ 하늘도 무심하시지... 하면서 출조 당일 일단 회사 출근길에 오릅니다.

금요일 오전 근무를 마치고 바로 거청낚시터로 출발합니다.

날씨가 안 좋아도 자주 가는 낚시터라도 매번 출조 길은 설렙니다. ~룰루랄라~

회사에서 40분, 집에서 20분 거리상으로는 최적의 위치에 있는

거청낚시터에 먼저 도착 후 예약한 2인좌대 214호실에 입실하여 짐부터 정리합니다.

거청낚시터 2인좌대는 적당한 사이즈로 2명이 쓰기에는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단, 냉장고가 없으며 이불이 2장 뿐이라 거청낚시터 출조 계획이 있으신 분께서는

참낭을 따로 준비하심이 좋을 듯 싶습니다.

채비 준비 전 하늘을 올려다 보지만 무심한 하늘은 변함 없이 흐리고,

바람도 많이 불고, 비도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합니다.

오늘 낚시 채비는

- 3.2칸 쌍포

- 원줄 1.5호

- 특작물방개(선수용) 대자

- 스위벨 4호, 0.6g

- 기둥줄 20cm

- 금침바늘 6호, 목줄 6cm

- 찌맞품은 바람 영향으로 다소 무겁게

채비 준비를 마치고 오늘 거청낚시터 붕어님들을 위해 만찬을 준비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거청낚시터에 출조하면서 써 본 떡밥 종류 중에

가장 무난히 잘 먹는 경원산업 K-1 어분을 베이스로

아주~ 아주~ 맛있게~ 정성스럽게~ 잘 먹어주길 바라는 마음에 주문을 걸면서

집어제와 먹이용 미끼를 준비합니다.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이제부터 할 일은 단 한가지

바로~ 집어!!! 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내용과 같이 낚시함에 있어서 가창 최악의 악재는 날씨인데,

다행히 이날 입실한 좌대가 가장 바람 영향을 덜 받는 자리여서 낚시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바람도 불었다... 멈췄다... 비도 내렸다... 그쳤다...

오락가락 하는 변덕스런 날씨에 괜시리 붕어님들께서 저를 외면하실까 하는 걱정하면서

집어를 이어가던 중...

나왔습니다.~!!!

첫 수~!!!

이 첫 수를 시작으로 저녁 먹기 전까지 3시간 동안 5수를 하였으나,

날씨도 점점 좋아지고 입질도 슬슬 살아날 때쯤... 오늘 생각보다 괜찮은데 생각할 때쯤...

악재가 호재로 바뀔 때쯤...

또 다른 악재가 찾아왔으니 그건 바로 물풀이였습니다.

채비 준비할 때 낚시터 총무님께서 옆좌대 물풀 제거를 하고 계셨는데

저희 좌대도 제거해 달라고 말씀을 드리지 않은 게 화근이였습니다.

5수 할 동안 5수 이상을 랜딩 도중 물풀에 걸려서 터쳐버렸으니 말입니다.ㅠㅠ

물풀 제거는 어려운 상황 속에 해가 지고 나면 낚시하는 데에 있어서

분명히 큰 어려움이 생길 것을 예견하고,

 과감히 외바늘로 변경, 미끼도 집어제겸 먹이용으로 변경 후 밤낚시에 임합니다.

밤낚시하면서 보고 있는 찌불은 언제 보아도 기분이 좋습니다.

밤이 되면서 날씨도 아주 좋아지고 낮과는 다르게 입질도 한마디에서 두마디 올려 주는 입질에

폭발적이진 않지만 적당히 입질을 해주니 괜한 걱정과는 다르게 정말 다행이였습니다.

밤 10시까지 7수를 추가하여 12수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합니다.

새벽 2시가 넘어서 밖에 나와보니 제법 기온도 내려가고 쌀쌀해 졌습니다.

4월 중순임에도 아직까지는 방한 준비와 난로는 필수인 것 같습니다,

한숨 자고 나왔음에도 붕어는 빠지지 않았고 금방 입질을 해주어

1시간 반동안 5수를 추가하였습니다.

좋은 분위기 속에 낚시를 이어가던 중 의외의 손님이 찾아오셨는데

그건 바로 동자개였습니다.ㅠㅠ

배가 많이 고프셨나 봅니다.

떡밥 먹고 나오는 걸 보니...ㅎㅎ

채비를 깊숙히 삼키는 바람에 바늘 목줄을 그냥 끊어 버릴까 했지만

입안에 바늘 달고 다닐 것 생각하니 괜시리 미안해져서 바늘 빼기 시술에 들어갔습니다.

무미늘 바늘이지만 너무 깊숙이 삼켜서 빼내는데 아주 고생했습니다.

동자개님을 위한 시술이 끝나고 나니 입질도 끊기도..ㅠㅠ

잠시 또 휴시을 취하기로 합니다.

아침 6시 넘어서 일어나 아침장을 준비합니다.

밤새 내려간 기온 때문인지 더이상 붕어 입질은 오지 않았고,

아침장 입질을 기다리면서 거청낚시터 풍경 사진 남겨봅니다.

결국 아침장은 보질 못하고 자연이 주는 보약~

광합성~ 몸 속에 비타민D를 생성하면서 철수 준비를 합니다.^^;;

총 조과 17수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살림망에는 더 많은 붕어가 들어가 있지만 4월 이벤트 규정대로

저는 25cm 사이즈만 살림망에 넣고 카운팅, 나머지는 같이 동출한 지인님 붕어입니다.

걱정과는 다르게 손맛. 찌맛 재미를 보게 해준 거청낚시터 2인좌대 214호실을 바라보며

이날 출조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집으로 향하는 길에 이번 출조에서 느낀 점은

악재가 오든 호재가 되든 사람들한테는 항상 같은 기회가 찾아오며,

욕심 부리지 않고 조급해 하지 않은면 결과는 자연히 따로 오는 것.

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 출조이였습니다. 

이상. 한결아빠 거청낚시터 조행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P.S : 다음 주에는 잡이터가 아닌 일반 저수지 좌대로 출조합니다. 한방 노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