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3주 연속 주말마다 비가 내린다

이 좋은 시기에 주말꾼으로서 참으로 난감하다

더군다나

꾼의 발목 사정이 여의치 않아 다소 먼 거리의 이동이 힘들고

비가 내리면 땅이 미끄러워 발목에 더 부담이 될 것이다

소위 대물낚시를 흉내내고 있는 꾼으로서는

산란철에 수초가 형성된 대물터에서

노지낚시를 즐기고 싶지만 상황이 만만치 않다

군계일학 성제현 대표님이

꾼의 현재 여건을 고려하여

연천 백학저수지의 좌대낚시를 제안한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최소한 8년전에 백학저수지의 좌대낚시를 경험한 바 있다

온갖 잡고기를 만난 기억이 있는데

새로운 사장님이 낚시터를 인수하여 잘 꾸며 놓았고

작년 화보를 통해 붕어도 곧잘 나온다하여

기대감을 가지고 연천 백학저수지로 좌대낚시를 떠난다

 연천 백학저수지는 약 17만평 평지형저수지로 연천 8경중 하나로서

저수지와 주위 산새가 잘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제방을 기준으로 좌우측으로 나누어진 "V"자형 저수지이다

제방우측에 낚시 관리소와 배터가 자리잡고 있다

저수지는 1989년 까지는 민간인 통제구역 이었으나

1990년도에 개발되어 백학면 지역의 농업용수 공급 및 낚시더로 사용중이다

제방 우측 골자기엔 총 5대의 좌대가 설치되어 있고

연안에 노지 포인트가 존재한다

버드나무가 잘 형성되어 있어 멋진 모습이다 

제방 좌측 골자기는 다소 큰 골이다

왼쪽은 도로와 산책로가 있고 오른쪽은 연안 노지 포인트가 잘 형성되어 있다

연안 노지 포인트는 차가 들어갈 수 있어 차대고 10보 낚시가 가능한 소위 황제낚시 포인트이다 

 최상류는 수몰 버드나무와 수초가 듬성 듬성 형성되어 있고

총 11대의 좌대가 설치되어 있다

좌대시설은 아주 좋은편은 아니고 방도 작지만

전기 보일러가 설치되어 따뜻하게 잘 수 있고

무엇보다 방이 좌대 정중앙에 위치하여

4면에서 낚시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새로운 주인이 인수한 후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하여

예전보다 훨씬 좋아진 느낌이며 좌대낚시 및 연안 노지낚시를 동시에

즐기기엔 아주 좋은 저수지이다

낚시터 사장님의 안내로 저수지 곳 곳을 탐방하면서

현재 조황을 물어보니 "여긴 북쪽이라 아직은 시기가 이릅니다"라며

4월 중순부터 산란이 시작될 것이라 예상한다

저수지를 둘러보고

제방 좌안 최상류의 1번좌대에 입성한다

1번 좌대의 드론 사진

좌대 3면이 수초로 둘러쳐져 있어 3명이 동출한 일행이

하룻밤 낚시를 즐기기엔 좋은 것 같다

좌대 한면을 꾼과 성대표님이 나누어 사용한다

꾼은 받침틀을 오른쪽으로 틀어 8대를 편성한다

수초 여건에 따라 굿바디 히트 3.2~4.4칸 8대 낚시대를 편성한다 

물색은 중간정도이고 수심은 1.3m 내외 이다

수초에 찌를 바짝 붙이면 밀걸림이 심하고

아직 이른 시기라 수초속 보다는 수초와 다소 떨어지게 찌를 세운다

꾼의 채비

찌는 오월이 슬림찌, 원줄:세미플로팅 4호, 목줄: 당줄 2호(8cm) 이며

봉돌은 황금봉돌과 스위벨을 이용한 분할봉돌채비이고 바늘은 지누 1호이다

미끼는 두종류의 글루텐을 배합하고 골고루 사용한다

꾼의 좌측에 대편성을 마친 성제현 대표님

비교적 짧은 낚시대를 편성하고 찌는 수초에 다소 떨어져 세운다

나그네(윤창석) 형님의 첫 수

3명의 일행중 나그네(윤창석) 형님이 가장 먼저 입질을 받아 붕어를 낚아낸다

"9치 붕어가 힘은 좋다"

 조금 후 성재현 대표님도 준척급 붕어로 스타트를 끊는다

 꾼은?

첫수가 살치이며 아주 극성은 아니지만

살치 입질에 찌가 춤을 춘다

좌측의 성대표님과 나그네(윤창석) 형님은 간간히 붕어를 낚아내지만

꾼은 살치 입질외에는 붕어 입질이 없다

바람에 좌대의 흔들림이 야간 장노출 사진촬영에도 방해가 되어

사진도 예쁘지 않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일 다소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지만

저녁부터 간간히 비를 뿌린다

꾼의 첫 수 9치 붕어

늦은 밤이 되어서야 꾼에게도 붕어가 모습을 보여준다

연안 노지낚시인들도 밤낚시에 열중이다

아직 시기가 다소 이르고 저기압 떄문인지 조황은 좋지 못하다 

발목통증으로 꾼은 밤 12경에 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새벽 3시30분에 자리로 돌아온다

성대표님과 나그네(윤창석) 형님은 날을 꼬박 세워 낚시중이다

빗줄기는 점 점 더 굵어지고 세차게 내린다

꾼은 낚시짐을 정리한다

먼저 정리하고 발목 마사지하며 두분의 낚시를 지켜볼 생각이다

8~9치 3마리 붕어가 꾼의 총 조과이다

 좋은 사람과 오랫만에 좌대낚시를 하며 즐거운 환담도 나누면서 즐기는 낚시를 하여서 인지

기분이 좋아 준척급 붕어를 들고 인증샷을 찍는다

 일행의 총조과

7~9치급 붕어 20여수를 만났다

아직 이른 시기가 큰 붕어는 없지만 마리수는 한것 같고

4월 중순경부터는 대물붕어도 나올것이라 생각된다

오랫만에 즐긴 좌대낚시

노지낚시 초창기엔 독조였기 때문에 안전상의 문제로

좌대낚시만 즐겼다

노지낚시를 얼마나 몰랐나 하면

7~8월경 배수가 한창일 때 고삼지와 송전지의 좌대에 올라 빈작이었고

11월말에 파로호 용호좌대에 올라 추위에 덜 덜 떨었던 적도 있다

꾼이 얼마나 낚시를 못했으면

성대표님이 안스러워 꾼에게 좌대낚시 동출을 먼저 제안해

충주 화곡낚시터로 동출하여 좌대낚시를 하며

가르침을 주었겠나...

오랫만에 좌대낚시

그것도 노지낚시의 멘토인 성대표님과의 동출

아련하게도

옛 생각이 많이 나는 출조였고

즐거운 낚시였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