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발목에 문제가 생겨 한주 쉬고 두주는 다소 편안한 낚시를 즐겼다

레전드방 형님들을 만나지 못해 궁금하기도 하고

노지낚시를 제대로 즐기고 싶은 마음에

형님들과 동출하기로 약속하고

출조지인 홍성의 공리저수지를 향한다

공리저수지는 만수라 중류 필드는 물에 잠기고

상류 두 둠벙은 먼저 출조한 꾼들로 자리가 없다

근처 마온소류지를 찾아가니

상류에서 세분이 낚시중인데

물색도 맑고 7치 붕어가 낱마리로 낚인다고 한다

오짜붕어야(한은규)님에게 S.O.S를 치니 몇 군데 소개해주어 

가까운 첫번째 소류지를 찾아간다

첫번째 도착한 곳은 서산 고북지의 바로 아래 위치한

작은 소류지인 신송저수지이다

삼각형의 평지형이며 양수형 저수지이다

상류 버드나무 포인트

도착하여 살펴본 저수지의 모습은 황당하다

공리지는 만수라 낚시가 어려웠는데

이곳은 배수가 너무 심해 낚시가 어려울것 같다 

상류 버드나무 포인트

5.0칸 낚시대로 수심을 찍어보니 30cm~70cm 정도이다

아픈 발목으로 저수지 전체를 둘러보지 않고

2차 목적지로 이동할 생각이다

수심은 낮지만 물색은 너무 좋다

그리고 소류지엔 아무도 없다

일행이 몇 명되니 놀며 낚시하기엔 안성맞춤이다

제방 좌안 모습

저수지 전역에는 말풀이 자라고 있고

물위에 떠 있는 말풀도 바람에 이리 저리 움직인다

제방 모습

저수지 제방 아래에 2~3대의 차도 주차할 수 있고 

포인트까지 이동거리도 짧아 낚시 여건은 괜찮은 편이다

 제방과 우안 모습

"대물은 배수시기에 나온다"는 말이 있듯이

찌를 세울수 있으니 물색 믿고

이 소류지에서 낚시하기로 최종 결정한다

제방 수문 아래에 주차하고

수문 좌측에 오늘 꾼의 포인트를 정한다

제방으로 올라오는 길이 계단이고 

제방에서 포인트까진 내리막 흙길이어서 발목에 무리는 가겠지만

이동거리가 짧아 좋은면도 있다

간편하게 땅꽂이를 이용하여 받침틀을 거치하고

낚시대를 편성한다

찌를 최대한 내려 던지면서 이 수심은 아닌데...

좋은 물색이 낮은 수심을 극복해 줄것인가?

계속 걱정반 기대반으로 낚시대를 편성한다

물속에 말풀이 자라고 있고 

바람에 움직이는 말풀도 찌를 밀고 다닌다

 낚시대는 2.8~4.8칸 11대를 W 형태로

긴대 짧은대를 번갈아 가면서 편성한다

 수심은 왼쪽이 40~50cm 정도이고 우측이 60~70cm 정도이다

맹탕지역이나 말풀이 물속에 있으며

몇 번 던지니 안정적으로 찌의 안착 포인트를 찾을 수 있고

무엇보다 물색이 너무 좋다

꾼의 채비

원줄:세미플로팅 4호, 목줄:모노 2호(15cm), 바늘:지누 1호

봉돌은 황금봉돌과 스위벨을 합쳐 원봉돌 형태로 운영하고

찌는 줄잡이로 원줄에 연결한다

미끼는 옥수수에 글루텐 보쌈을 하여 사용한다

가장 늦게 어둑사리(구 가좌리꽝조사-정보인)님이 도착하여 

꾼의 좌측에서 대 편성중이다

 낚시대를 편성하고 낮낚시를 즐기지만

말풀에 찌만 이동할 뿐 붕어의 움직임은 없다

저녁을 맛나게 먹고

"모두 대물 한수씩 하자"며 포인트로 이동한다

 자리에 돌아오니 6대의 낚시대 찌가 찌꽃을 형성하여

동동거리고 있어 어렵게 꺼내니

체고 좋은 토종붕어이다

31.5cm 월척 붕어

배스터에서 자란 붕어답게 체고가 좋고 꼬리가 약간 짤렸다

엉킨 6대 낚시대의 원줄을 어떻게 풀까?

꾼의 원줄 푸는 방법은

1. 바늘을 잘라낸다

2. 낚시대 초릿대에 묶인 원줄을 풀어 봉돌쪽으로 엉킨 원줄을 끌어내리며 풀어낸다

밤이라 약 1시간만에 6대의 낚시대를 정비하여 투척한다

바람은 강하지 않아도 약간 맞바람이며

기온은 그렇게 떨어지지 않아 춥지는 않다

어둑사리(정보인)님은 수심이 겨우 30cm 정도라

찌톱이 많이 노출되어 있다

배스터 답게 입질은 거의 없다

일행 모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건너편 팔묜(권석구) 형님은 날아가는 박쥐를

낚았다고 카톡이 날아와 모두 웃는다

밤 12시까지 자리를 지켜보지만 

초저녁 자동빵 한수 이외는 전혀 입질이 없어

차로 들어가 휴식을 취한다

새벽 5시에 자리로 돌아와 낚시대 한대씩 펼치면서

배스터이니 오전낚시를 기대해 본다

장구라(장동열)님이 새벽에 자동빵으로 몇 대의 채비가 엉키며

37cm 허리급 붕어를 낚은 후 채비 정비에 한참이다

오공흑룡(이태승) 형님도 자동빵으로 34cm 붕어를 만나고 

채비를 정리 한 후 오전낚시를 집중한다

오공흑룡(이태승) 형님의 34cm 월척 붕어

장구라(장동열)님의 37cm 허리급 붕어

구라가 허리급 붕어를 낚으니 저수지가 씨끄럽다

"대물조사" 소리를 몇 번이나 들었는지 귀가 아프다

집에 일이 있어 오늘밤이나 내일 새벽에 귀가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후 낚시에도 더 이상 입질을 받지 못하고

밤낚시를 조금 즐긴 후 장비를 정리하여 차로 옮긴다

둘째날 상류 수심이 조금 깊은 곳으로 이동한

어둑사리(정보인)님이 기어코 다음날 새벽에 혹부리 붕어를 한수 했다고 한다

카톡으로 전해진 사진을 보니 붕어가 좋다

둘째날 차로 짐을 옮긴 후

몇시간 휴식을 취한다음 새벽에 일산집으로 귀가했다

무슨 일을 하든 조건이 완벽한 상황에서

일을 행하면 좋을 것이다

만일

형편이 여의치 못하여 완변한 조건이 되지 못하다면

그 조건에 맞추어 일을 진행하면 될 것이다

신체 상황이 완벽하지 않지만 다소 불편함을 참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이다

꾼의 현재 상황은

노지낚시를 즐기기엔 다소 힘든 형편이지만

조심하고 형편에 맞게 노력한다면

하고 싶은 노지낚시를 이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오랫만에 노지낚시를 즐기니 

자연속에서의 여유, 동출자와 즐거운 대화, 맛난 먹거리

그리고

체고 좋은 월척붕어 등

모든것이 좋은 출조였다

이 좋은 낚시를 

어떻게 포기할 수 있을 것인가?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