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갈수기 갈 곳은 없고... ㅠ.ㅠ

이럴때는 꽝의 이유가 가장 합당(?)한 댐낚시를 가야하는데...

파로호? 의암호? 춘천호? 충주호?

아... 어디가서 꽝을 쳐야 마음의 위안이 그래도 될까 고민을 합니다. ^^

그래도 요즘 간간히 소식이 들려오는 충주로 가고 싶은데...

좌대는 일찌감치 마감이 되었네요.. 

하늘은 꾸먹꾸먹 비가 금방이라도 올 것 같은데... 

그래도 느즈막히 떠나 봅니다. 

결정된 장소는 충주호 입석낚시터 둥범...

가는길에 두무소를 포함한 노지들을 답사하고 하느라 늦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벌써 좋은 자리는 다 찼네요..

앞에 수초가 전혀 없는 맹탕자리가 하나 비었습니다. 

"그래 이렇게 사람이 많으면 굳이 수초자리보다는 소리와 진동에 조금 덜 민감한 깊은 수심의 뻥 뚫린 곳도 괜찮아."

이런 마음의 위로를 하며 어차피 자리가 없어 앉게된 자리가 명당자리라며 마음의 뮈로를 건네 봅니다.  

앞에 수초까지 던지려면 6칸대... 

하지만 중간중간 마름과 수초가 섞여 있어서 정확히 던지지 않으면 위험한 그런곳...

그냥 중간중간 마름 빈자리에 대를 널어봅니다. 

어느새 하늘은 맑네요. ㅎㅎㅎ

대를 펴니 배가 고파 라면부터 끓입니다. 

입석낚시터는 노지에 이렇게 널찍한 나무좌대가 만들어져 있어서 그위에서 밥도 먹고 낚시도 할 수 있습니다. 

차도 한걸음만 걸으면 되는 바로 뒤에 세우고요.. 편하네요. ㅎㅎㅎ

부지런히 대 편성을 해 봅니다. 

가까운 쪽은 물골... 중간은 마름과 붕어말이 조금있고.. 먼쪽은 완만히 낮아지는 경사...

물골과 수초사이 그리고 멀찍이 완만한 경사가 시작되는 곳 즈음에 대를 세워봅니다. 

32, 24, 34, 44, 40, 32, 36, 42, 30, 26... 이렇게 9대의 낚시대를 편성합니다. 

그리고 고민합니다....

옥수수를 달고 기다릴 것인가?

아님 집어제와 글루텐으로 부지런히 낚시를 할 것인가...

낚시대도 짧게 던졌으니 후자를 선택해 봅니다. 

그래 이 맹탕바닥에 집어라도 해야지...

라면이 보글보글 끓어 오릅니다. 

붕어도 나처럼 배가 고팠으면...

미니 타프팬도 설치했습니다. 파라솔에 달아 놓으니 얼굴에 모기가 안덤비더라구요. 

시원하기도 하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밤낚시에 돌입해 봅니다. 

저를 포함 한 20분 이상의 조사님들이 정말 빈자리 없이 빼곡히 자리했어요. 

찌 갯수만해도 200여개는 넘어 보입니다.

이곳 노지는 15,000원의 돈을 받는데...

오셨던 사장님(총무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이쪽은 씨알이 잘아요. 큰건 좌대나 타야 나올꺼예요. 

열심히 밥을 준 덕분인지 찌올림이 정말 멋졌습니다. 42대에서 입질...

챔질하니 쁘띠 붕어가.... 충주호에도 이런 친구가 사네요.

씨알은 좀 커졌습니다. 8치...

찌올림은 정말 예술입니다. 깜깜한 밤하늘에 쭈욱 올라오는 집질...

수심이 80cm~1m정도인데 찌올림은 예술이네요. 

역시 오월이S는... 믿고 세우는 찌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대를 가리지 않고 1시간에 한 번 정도 따박따박 나오는 붕어

씨알만 좀 컸다면 좋았을 것을.. 아쉽네요..

엇 다시 42대에서 입질... 먼가 묵직합니다. 

오늘의 최대어 32.5cm ㅎㅎㅎ

그뒤로 계속 나오는데 찌알이 작네요..

발갱이 녀석도 한마리 나오고요.

붕어가 작지만 똥그랍니다. 

그렇게 밤을 꼴딱 샐 정도로 붕어가 나왔습니다. 

그것도 잘만하면 입질하고, 잘만하면 입질하고... 힘들지만 재밌는 낚시였어요. 

오늘도 열일한 오월이S 순부력이 좋아서 그런지 아주 딱이네요. ㅎㅎㅎ

너무 작은 친구들은 즉방을 하고 모아놓은 붕어들...

한 15수 정도 했는데 아주 재미있는 낚시였어요. 

무엇보다 찌올림이 너무 멋졌습니다. 

맹탕자리...

그래도 채비와 집어로 버틴 하룻밤...

다른 분들은 거의 잡으신 분들이 없더라구요. 

옆쪽 조사님이 오셔서 '밤새 혼자 그렇게 많이 잡으세요?' 라는 말씀이 왠지 훈장이 되어 마음에 새겨집니다. ^^

이런 날도 있는거겠죠.

입석낚시터는 갈수기에도 어느정도 수심이 유지되어 있어서 아마도 가시면 좋은 손맛을 보실거 같고..

오름수위 이후에 가시면 더 좋은 조과가 있을 것도 같네요. 

중요한건 해가 뜨자마자 입질이 끊어집니다. 

가시게 되면 낮에는 푹 쉬시고 캐미꺽고 부터 새벽까지 낚시하시고 

해뜨면 오히려 좀 쉬셨다가 접으시는게 맞을거 같습니다. ^^

미끼는 글루텐, 신장떡밥베이스의 자연지 집어제, 그리고 신장떡밥베이스의 콩알떡밥이 잘먹네요. 

충주호 이제 오름수위라는데 조만간 마릿수가 아니라 큰 녀석들 얼굴보러 한 번 더 가야할것 같습니다. 

아직 마련하지 못한 오월이슬림(나노)를 마련해서 함 가봐야 겠습니다. ^^

조행기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