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갑오년 (甲午年)' 말의해 - 23
[배경 음악을 정지 하시려면 Esc 를 눌러주세요^^]
집나오면 고생과 힘든 사건들이 자주 생긴다.
집나온지 3일째 , 오늘은 어디에서 무료숙박을 해야할까? 고민했다.
산속 깊은곳에 지나는 차량도 없으며 , 높은 제방이 눈에 들어왔다.
한낮에는 햇살이 강하다.
일단 제방에 오르니... 와...~~ 숨이 턱 막히는 그림같은 소류지가 필자 눈앞에 펼쳐졌다.
낚시의 흔적은 거의 없을 만큼의 진짜 숨어 있는 소류지였다.
하지만 걱정은 워낙 깊은 산속이라 , 사람보단 산짐승과의 하룻밤이 걱정될뿐..
생명체가 있는지도 궁금하였기에..
밤사이 저멀리 지나는 차량 한대에서 어디서 많이 들었던 음악 볼륨이 산세를 지어 흔들고 지나간다.
그 음악은 바로 필자의 500편째 삽입된 지금 흘러 나오는 배경음악이였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도 오랫만에 다시금 삽입했다.
쉬리의 소류지를찾아서 13번째를 시작한다.
한참 농사일로 인하여 배수,그리고 어려운 낚시시기 ... 농민들의 눈살을 지푸리는 여행은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
필자의 목넘어를 턱 ... 막히게 하였던 산세에 가려져 있었던 작은 소류지는 약1000평 남짓 되어 보였다.
그리고 산속 깊숙히 애마를 주차하곤 한바퀴 둘러본다.
멧돼지발자국 , 고라니발자국 ... 종류마다 서식하는 산짐승들의 흔적이 즐비했다.
조금 오싹한 하룻밤이 될것 같아 .. 동행인과 다시금 찾을까? 몇번 고민했다.
하지만 필자의 개똥철학 낚시 고집은 결코 포기를 하지 못했다.
아마도 늦가을즈음 다시 찾으면 그 산세의 풍경은 아주 훌륭하리라 생각했다.
배수가 오래전 부터 이루어진 흔적이 보였으나 , 큰기대는 하지 않았다.
아담한 소류지에 가장 좋아 보이는 수중줄수초가 있는 조금 낮은 층을 포인트로 선택했다.
밤사이 산짐승과 혹시 모를 사단이 벌어지기 대비하여 , LED렌턴을 준비했다. 필자는 현 LED 관련 업무를하며 , 토목자재 업무도 겸하고 있다. 주말이면 늦은나이 공학도(그린조명공학과)의 신분으로 아들같은 넘들과 2학년 학업에 충실하고 있으며 배움에 재미를 늦은 세월 느껴 요즘은 , 학교 생활도 낚시 만큼 행복하고 즐겁다.
그리고 해가지기 1시간전에 모든 준비를 맞혔다.
요즘 자동차에서 잠을 청하기 보단 위 작은 텐트에서 침낭을 펴고 개구리발 하고 푹 숙면을 취한다.
<집 나오면 집밥이 그리워.. 오늘은 필자가 직접 차에 실린 재료로만 만들었다>
1,물과 돼지고기를 넣고..
2,쉰 김치를 양에 맞게 넣은 다음 , 소주를 조금 붇는다<돼지고기 냄새를 없애기위함>
3,오래된 숙성용 간장과 김치찌게용 작은 참치캔을 넣고 , 끓인후 어묵으로 마무리한다.
백옥같은 깊은 산속 옹달샘같은 소류지에서 하룻밤 산짐승과의 정 만들기를 시작한다.
1,참붕어미끼<감성돔2호바늘 , 케브라3합사 - 조개봉돌 단차채비>
2,새우미끼<감성돔2호바늘 , 케브라3합사 - 직결연결스위벨채비/강챔질시 스토퍼 밀림방지로 8자매듭>
3,옥수수미끼<붕어8호바늘 , 모노필라멘트2호- 5cm단차내림낚시/강한 중층대에 대비 대물용 쿠션O링 고무사용> → 여건에 따른 관통 스위벨을 사용하여 바닥상황에 고려하여 단차를 줄수 있는채비
굵은 자생새우가 연안가까이 몰려든다..
채집망도 던져 두었으나 , 일단 긴급으로 사용할 미끼는 뜰채로 담는다.
저녁7시40분경 .. 미동이 없었던 옥수수 내림채비에서 찌불이 움직인다.
물론 생미끼는 밤사이 결국 포기했어야만 했다... 구구리의 공격은 실로 대단했다.
해가지기 무섭게 황금붕어를 내림채비에서 걸었다.
12척 가장 짧은 중층대가 쿡쿡 수면으로 박히는 힘을 자랑했던 9치급 황금을 두른 섹쉬글래머였다.
첫수를 만나고 , 30분이 지난 8시30분경 15척에서 또 다시 옥수수미끼를 탐한..
생명체가 없을것 같았던 이 아름다운 소류지가 너무도 필자를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9시30분쯤 .. 세번째 찾아든 입질은 가장 긴 중층대인 18척에서 입질을 받았다.
소류지 황금붕어 월척이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입질들로 산짐승과의 대화는 커녕 섹쉬글래머와 깊은 사랑을 하고 말았다.
시간이 자정으로 갈수록 더 강하게 내려박는 강한 저항력으로 , 줄수초까지 뽑혀나온다.
30분주기로 찾아오는 손님으로 목줄을 한번 교체하였다.
새벽1시경 두번째 월척을 품에 안았다...
그리고 행복한밤 .. 끓여둔 김치찌게와 모처럼 소주한잔을 하곤 깊은잠을 청할 준비를 한다. 하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 이런 저런 잡념들이 떠오른다. 그러다 결국 또 눈물을 흘린다. 요즘 부쩍 눈물이 많아졌다..^^ 아마도 돌아가신 아버님과 큰형님이 보고싶어 그랬을듯 싶다. 그리고 달빛 밝은 소류지 제방에 올라서서 자연에게 보란듯 외쳤다.
"나는 지금까지 양심적으로 인생을 살았으며 , 자연이 좋아 이곳에서 하룻밤 노숙을 합니다 부디 잘 살펴 주소서" .. 라고
두터운 침낭속 달콤한 숙면을 취하곤 , 아침6시에 기상하였다.
또 아침 입질을 받는다.. 윗바늘을 탐했다.
그리고 뜨거워 지기전 철수를 서둘렀다.
필자의 기록에 담는 순간이다..
월척2수를 포함한 , 엄청나게 비싼 황금을 몸속 가득 두른 섹쉬글래머들이였다.
그리고..
저 멀리 오토바이 소리가 들려온다 ..
마을 이장으로 보이시는 어르신께선 몽키를 들고 수문을 닫으러 오셨다고 했다.
캔커피 하나 드세요?
- 머 좀 잡았수? 잡았으면 한 3마리만 줘바..
그리고 살림망을 들고 보여 드렸더니 ..
- 여기 붕어가 이렇게 큰넘들이 있네..
다가져 가셔셔 몸보신 하세요..ㅎㅎ
- 여기 혼자서 밤사이 안 무서웠는가바
새벽에 조금요...ㅎㅎㅎ
잡은 글래머들은 오늘은 미안하지만 어르신에게 선물로 드리기로했다.
그리고 이장님에게 선물로 받은 위 소류지의 역사를 건내받았다. <여기 축조한지 얼마나 됬어요? 어르신?> - 답변은?
본 소류지 축조 역사를 알고 난후 ... 다시금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다른 사진에는 어르신 모자까지 담았는데.. 모자 내용이 "삭슬이"라고 적혀 있었다..ㅎㅎ>
밤사이 만난 섹쉬글래머와 산짐승들과의 하룻밤은 행복 그 자체였다.
강한 집념과 담력이 없었다면 밤사이 애마로 피신하여 , 산짐승에 대한 두려움으로 지내고 말았을듯 싶다.
새벽6시에 기상을 하였던 이유는 , 건너편에서 멧돼지 가족들이 목욕을 즐기는 소리에 깨어버리고 말았다.
텐트 쟈크를 살며시 열고 담배하나 물며 한참을 쳐다 보았다.
지금 필자의 상태는 펜티만 걸친 상태이다.
여차 하면 멧돼지가 덤벼든다면 물속으로 같이 수장할 각오로 .. 담배불을 조심히 끄고 살며시 카메라를 잡고 , 300mm 망원렌즈를 장착하니 .. 벌써 뒤돌아 가고 말았다..^^
가족들을 데리고 조용히 깊은 산속으로 사라졌다... 어미의 요란한 영역표시 울음소리를 내며.. 그 큰 덩치의 어미 멧돼지의 모습은 오래전 깊은 산속 강원도 향호지에서 보고 처음이였다..
혹시 이곳을 여행하신다면 , 멧돼지 공격에 꼭 준비를 하셔야 할듯 싶다..
<철수길 행복함이 입가에 사라지지 않았던 이유는>
오늘은 필자의 내림채비3대에서 100%의 확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단촐하게 6대만 들고 다닐까? 행복한 상상을 하며 오늘 찾은 곳은 늦가을까지는 못 기다릴듯 싶었다..^&^
아마도 소류지를찾아서 화보집중 가장 훌륭한곳이며 , 주위 오염원조차 볼수 없었으며 자연그데로 남겨진 곳이였다.
상류쪽에는 넓은 주차공간이 있으며 , 대형 나무 사이 사이로 그늘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져 더 없이 피서지로 좋은 곳이였다.
당일 무더운 여름으로 달리고 있는 싯점에서 , 밤사이 휴대용 난로와 텐트 후라이까지 칠 만큼 기온이 급 강하 하였다.
철수시 수문을 막으셨으니 몇일동안은 붕어의 활동이 없을것 같으며 6월중 장마가 찾아오기전 꼭 한번 다시금 대물붕어 도전에 나설것 같다.
주위 민가도 없는곳이라 , 다시금 찾을때에는 산짐승에 대비한 준비물도 철저히 할것이다..
아무런 정보 없이 찾아가는 필자만의 선택과 개똥철학의 낚시는 24년동안 이어지고 있지만
오늘 이곳 만큼은 주위 조우들에게도 장소를 비공개로 해야할것 같다.
누구는 얘기하고 누구는 얘기를 않할수도 없으며 또 한명한명 소문나다 보면 가까운 수도권에 위치한 소류지가 안타까운 현실로 다가올것 같다.
꼭 보존하고 지켜나가야 할 당현한 우리네 자연이며 , 필자의 못된 고집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다음 여행에 다시 찾을때에는 이장님 댁을 알아 두었으니 , 혹 대물붕어를 만나면 다시금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붕어 자원이 있었으니 혹 .. 마을에서 의견을 모아 바닥을 드러낼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장님에게 꼭 그 부탁은 드리고 싶다... <제발 바닥만은 드러내지 마시라고..>
전국에 즐비해 있는 1000평 남짓 소류지에서 월척과 대물붕어를 만나기란 그리 쉽지가 않다. 어쩜 항상 여행시 마다 빈작이라도 , 대물붕어를 만나기 위해 한방터를 고집할수 있겠으나 이런 보물터에서는 대물붕어를 쉽게 만날수 없을것 같다. 이런 자연적인 보고인 소류지에서 만나고 싶은 대물황금붕어에 목마름이 절실한 필자의 개똥철학 낚시이다. 필자가 거주하는 안산에서 달리면 1시간 거리에 이곳은 보물찾기 같은 곳이였다. 오래전 강원도에서도 그랬지만 , 정보 없이 도전하는 꾼 만이 결실을 얻는다는 필자가 전했던 말들을 기억했다.
(자연은 그 자리에 있을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목록
[쉬리님의 다른글]
+ 전체 : 150 페이지 : 111/6
자연지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0
쉬리의민물낚시여행-가자 물낚시[화보'610'번째]
(3 )
쉬리 2016-02-29
3,570
149
쉬리의민물낚시여행-외출[화보'609'번째]
(3 )
쉬리 2016-02-02
5,426
148
쉬리의민물낚시여행-흔적[화보'608'번째]
(8 )
쉬리 2015-12-31
4,960
147
쉬리의민물낚시여행-겨울비속여행[화보'607'번째]
(2 )
쉬리 2015-11-09
3,618
146
쉬리의민물낚시여행-낙엽밟는소리[화보'606'번째]
(2 )
쉬리 2015-10-20
4,232
145
쉬리의민물낚시여행-가을비가알리는소식[화보'605'번째]
(2 )
쉬리 2015-10-14
3,832
144
쉬리의민물낚시여행-서해안의가을[화보'604'번째]
(4 )
쉬리 2015-10-07
3,093
143
쉬리의민물낚시여행-화성소류지[화보'603'번째]
(2 )
쉬리 2015-10-04
3,248
142
쉬리의민물낚시여행-초당저수지[화보'602'번째]
(2 )
쉬리 2015-10-01
3,566
141
리빙tv 25회-'15/쉬리의민물낚시여행(평택호)
(3 )
쉬리 2015-10-01
4,079
140
쉬리클럽-9주년(제26회)무료 정기출조행사
(2 )
쉬리 2015-09-23
4,505
139
쉬리의민물낚시여행-평택호[화보'601'번째]
(8 )
쉬리 2015-09-20
5,808
138
쉬리의민물낚시여행-연밭붕어[화보'600'번째]
(2 )
쉬리 2015-09-07
3,022
137
쉬리의민물낚시여행-고향의약속[화보'599'번째]
(3 )
쉬리 2015-08-28
4,421
136
쉬리의민물낚시여행-충북소류지[화보'598'번째]
(2 )
쉬리 2015-08-25
4,044
135
리빙tv 22회-'15/쉬리의민물낚시여행(충주호)
(2 )
쉬리 2015-08-24
5,204
134
쉬리의민물낚시여행-백석포리의여름[화보'597'번째]
(1 )
쉬리 2015-08-19
4,583
133
쉬리의민물낚시여행-송전지의하루[화보'596'번째]
(1 )
쉬리 2015-08-14
4,670
132
쉬리의민물낚시여행-충주호의매력[화보'595'번째]
(1 )
쉬리 2015-08-07
5,169
131
리빙tv 21회-'15/쉬리의민물낚시여행(강릉소류지)
(1 )
쉬리 2015-08-04
4,721
130
쉬리의민물낚시여행-고향을찾아서[화보'594'번째]
(1 )
쉬리 2015-07-29
3,918
129
리빙tv 20회-'15/쉬리의민물낚시여행(화성소류지)
(1 )
쉬리 2015-07-25
7,077
128
쉬리의민물낚시여행-자연에게감사합니다[화보'593'번째]
(3 )
쉬리 2015-07-16
6,114
127
리빙tv 19회-'15/쉬리의민물낚시여행(원주계곡지)
(3 )
쉬리 2015-07-08
8,220
126
쉬리의민물낚시여행-아침이열리는소리[화보'591'번째]
(2 )
쉬리 2015-06-27
7,652
로그인안내
비밀번호 분실 회원은 비밀번호 찾기를 하거나 고객센터 로
예금주 : (주)일학
475801-01-252391
351-1092-8277-73
> 조황, 조행기 > 화보조행기 > 자연지
(0)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