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어장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더니 입춘이 지나고 갑자기 꽃샘추위가 찾아옵니다.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를 예보하기에 출조가 망설여지지만 사전에

출조 약속이 되어 있어서 추위에도 무릅쓰고 출조를 강행합니다.

이번 출조는 FTV '별이 빛나는 밤'을 진행하는

두칸반님과 함께 안성의 두메낚시터에서 합니다.

두메낚시터는 2017년 6월 방송인 배동성 씨와

함께 출조를 하고서는 오랜만에 오게 되었습니다.

드론으로 상공에서 촬영한 두메지 좌대 풍경입니다.

저희가 오늘 낚시할 좌대입니다.

좌대 실내에는 유리문이 있고 전기 콘센트를 꼽으면 좌대 밑 파이프에서 물 대포를 쏴 주기에

좌대 앞 낚시 포인트에는 결빙이 되지 않아서 겨울에도 물 낚시가 가능합니다.

그런 줄 모르고 방한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왔네요 ㅎㅎ

32칸 쌍포에 36칸 한 대를 더해서 세 대를 편성했습니다

32칸 쌍포에는 어분 당고로 36칸에는 대하 미끼로 붕어를 유혹해 봅니다.

두메지는 현재 만수위여서 좌대 앞 수심이 4m 정도 나옵니다.

깊은 수심에서 올라오는 붕어의 당찬 손맛이 기대됩니다.

두칸반님께서는 32칸 쌍포를 편성하셨는데

모처럼 방송 촬영 없이 오랜만에 마음 편하게 낚시를 해서

좋다고 하시네요. 오늘 손맛 보셨으면 합니다.

금요일인데도 좌대에 조사님들이 계속 들어오시네요

겨울에 물 낚시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출조를 하게 만드는가 봅니다.

두칸반 님을 알게 된 지도 꽤 오랜 시간이 되었네요

좋은 조우를 얻는다는 것은 저에게는 큰 행운인 것 같습니다.

가끔 저와 함께 동출을 하곤 했는데

오랜 시간 함께 하다 보니 지금은 조우라기보다는 친구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메지 좌대 앞에 멋진 펜션이 있네요

가족과 함께 두메지로 출조해서 펜션에서 머물면서

추억을 만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입질이 없어서 카메라를 들고 좌대 풍경을 담아 봅니다.

두칸반 님이 열심히 찌를 응시하고 있네요

저희 옆 좌대에서도 친구 분 같으신 두 분이

오후의 여유로움을 즐기고 계시네요

방송 촬영이 아니어서 그런지

입질이 없어도 표정이 밝으시네요

입질이 오는 것인지 낚싯대에 손이 가 있네요

물 위에 떠 있는 좌대들이 마치 수상 별장 같은 아늑한 풍경입니다

두메지에는 빙어도 많은데 빙어낚시 채비가 있는 것을 보니

가족과 함께 출조하여 빙어낚시를 한 것 같습니다.

직장 동료인지 친구인지 함께 출조한 좌대들이 오늘 유난히 많은 것 같습니다.

다시 좌대로 돌아와서 낚시를 해 보지만

갑작스런 한파에 야속하게도 말뚝찌입니다

두칸반님이 자리에서 일어나 잠시 커피 한 잔 하며 여유를 가져봅니다.

하지만 찌를 보는 눈빛이 강렬합니다.

좌대 유리문 넘어 보이는 풍경만 바라봐도 힐링입니다

오늘은 그저 욕심없이 자연에 내 몸을 맡겨두려 합니다

물가에 찌를 세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두칸반님도 저와 같은 생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찌를 바라보는 진지한 표정이

   방송에서 보던 그 모습이네요

유리창에 비친 얼굴이 묘한 느낌을 연출하네요

저희 옆 좌대의 조사께서는

멋진 포즈로 캐스팅을 하시네요

마치 모델의 자세 같습니다

두메낚시터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합니다.

 두툼한 삼겹살이 오늘 저녁 메뉴입니다.

버섯과 마늘을 함께 구워 맛있게 먹습니다.

삼겹살에 소주가 빠지면 서운하죠.

두칸반님은 술을 전혀 안 하시기에

저만 소주를 마셨습니다.ㅎㅎ

고기를 먹고 난 후 제가 볶음밥을 만들었습니다.

삼겹살의 끝은 볶음밥으로 마무리를 해줘야 제대로 먹는 겁니다.

참기름 향이 배여서 고소합니다.

저녁을 먹고 나서 10시가 넘어서 대하 미끼에 첫 붕어가 나와 줍니다.

역시 실력자이시네요.

그리고는 그게 끝이었습니다.

두메낚시터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를 가르키는데

떠 놓은 바가지의 물이 얼었습니다.

이런 한파에 붕어 얼굴을 본 것만으로도 다행입니다.

저희 옆 좌대의 조사님도 아침장을 보기 위해 열심히 낚시를 하고 계십니다

살림망이 담겨 있지 않은 것을 보니

아직 붕어 얼굴을 상면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아침이 되면서 고요하던 물가에 바람이 붑니다.

이제는 철수를 할 시간입니다. 

오랜만에 두칸반님과 동출하여 저는 비록 꽝을 쳤지만

겨울 한파 속에서 두메지의 멋진 풍경과 우정을 낚았기에 만족합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또 다른 곳에서의

두칸반님과의 동출을 기대하며 이번 낚시 여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