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어장

18호 태풍 미탁이 지나가고 나니 어느덧 가을의 문턱에 들어 섰습니다.

튼실한 가을 붕어를 만나기 위해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출조를 해 보는 경기도 안성의 토종터인 칠곡낚시터로 가을 낚시여행을 떠납니다.

칠곡낚시터 관리실입니다. 식당은 따로 없고 낚시에 필요한 소품 및 떡밥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칠곡지 주변에 음식점이 많아서 식사를 하는데에는 불편함이 전혀 없습니다.

칠곡낚시터는 붕어낚시와 루어낚시가 모두 가능한데 토요일 낮 12시 이후에는 루어낚시는 허용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붕어낚시에 지장을 줄까봐 그런다고 합니다. 물론 평일에는 모두가 가능하기에 배스 낚시꾼도 찾는다고 합니다.

제방 쪽 노지 포인트입니다. 마름이 수면에 깔려 있어서 멋진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2014년 안성시장배 낚시대회를 치루기 위해 만들었다는 수상 잔교입니다. 200여명이 동시에 낚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부교 길이가 깁니다.

올해에도 안성시장배 낚시대회가 칠곡지에서 열리기로 되었는데 아프리카 돼지 열병 때문에 대회에 임박하여 전격적으로 취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수상 잔교에는 좌대가 한 개 있습니다. 낚시사랑 동호회 회원분들께서 낚시를 하고 계십니다. 입어료 외에 좌대 사용료가 5만 원입니다.

수상 잔교 맨 끝자리가 조황이 좋아서 늘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저와 함께 동출한 장찌 사이공님과 해든님이 철수하는 조사님의 자리를 물려 받았습니다.

최상류 수초 밭 포인트입니다. 늘 자리 다툼이 심한 곳으로 주말 오전 7시에 갔는데도 벌써 자리가 만석이었습니다.

대물들이 은신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칠곡지 사장님 말씀으로는 이 자리에서 이틀 전에 사짜 붕어가 나왔다고 합니다.

맞은편 베로나 카페 앞 곶부리 포인트도 마릿수 조과를 올릴 수 있는 핫한 포인트라고 합니다. 길가에 차를 세우는 것이 조금은 염려가 되지만 붕어만 낚인다면 꾼에게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도 벌써 자리가 없을 정도로 조사님들이 모두 한자리씩 차지를 했습니다.

발 앞에 펼쳐진 포인트만 봐도 마음은 벌써 월척을 낚았을 것 같습니다.

칠곡지는 자연지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일반 노지에서 낚시하는 느낌입니다.

이 포인트는 짧은대와 긴대 모두 사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대 편성을 한다면 월척급 붕어를 만날 확률이 높을 것 같습니다.

저수지 전역에 수초와 마름 그리고 어리연이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사진상에는 자리가 비어 있지만 토요일에는 조사님들로 빈자리가 없었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철수를 한 후 사진을 찍었습니다. 2칸 정도의 짧은 대로 공략이 가능한 포인트입니다.

어리연 꽃이 물가에 피어났습니다.

관리실 우측 상류로 진입하는 길입니다. 차를 주차하고 바로 앞에서 낚시할 수 있어서 너무 편합니다.

이글루 모양의 좌대에서는 2인이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역시 입어료 외에 5만 원의 사용료가 있습니다.

그 옆에 조용히 독조를 즐기는 조사님이 계십니다. 낚시의 맛은 역시 독조가 아닐까 싶습니다.

낚시텐트가 설치된 자리에서 지난 밤에 많은 붕어를 만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룻밤 낚시를 하고 철수한 자리를 다른 분이 이어 받았습니다.

저는 바로 우측 연안에서 유료터닷컴 취재 스탭과 나란히 앉아서 대를 편성했습니다.

44칸 정도 되어야 마름 언저리에 찌를 세울 수가 있습니다.

노지 포인트 어느 곳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환상적입니다.

복심월드님과 사몽님이 낚시에 열중하고 계시네요.

저도 노지 분위기를 만끽하면서 44칸 낚싯대를 힘차게 캐스팅 해 봅니다.

충청지부 회원이신 복싱월드님이 제일 먼저 붕어를 만납니다. 체고가 좋은 준척급 붕어입니다.

저도 준척급 붕어를 바로 만났습니다. 칠곡지는 토종 붕어만 방류하는 곳으로 어자원 조성이 잘 되어 있어서 어느곳에서나 손맛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복싱월드님이 파란 가을 하늘을 향해 힘차게 캐스팅을 합니다.

이제는 정말 가을이 왔음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구름 사이로 해가 들락달락 하면서 멋진 풍경을 보여줍니다.

이런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그저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사몽님도 붕어 손맛을 보고서는 해거름이 물가에 내려앉는 배경으로 멋지게 캐스팅을 하십니다.

칠곡지에 멋진 노을이 내려앉습니다.

수상 잔교에서 낚시를 하는 풍경이 평화로워 보입니다.

물가에 오렌지색 물감을 뿌려 놓은 것 같습니다. 유료터닷컴 스탭 모두가 손맛을 봤기에 저녁 식사를 하러 갑니다.

저녁 메뉴는 제가 준비해온 제주산 돼지 뒷고기입니다. 저와 동출을 했던 분들은 한번쯤은 먹어본 메뉴일 겁니다.

뒷고기 식감이 마치 소고기 맛이 납니다. 버섯과 마늘도 함께 구워 먹습니다.

오랜만에 만났으니 한잔의 술이 없으면 섭섭하죠. 제주 뒷고기에는 제주 한라산 소주가 제격입니다. 저는 한라산 소주를 가장 좋아해서 박스로 구입해서 출조갈 때 마다 갖고 다닙니다. ㅎㅎ

마무리는 볶음밥으로 하는 것이 코스입니다.

김치를 볶고 상추와 김까지 넣어서 완벽한 볶음밥이 되었습니다. 거기에 참기를을 더하니 고소한 향이 진동을 합니다. 아무리 고기로 배를 채워도 볶음밥 들어갈 배는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손맛, 찌맛에 마지막 입맛까지 벌써 일조삼락을 즐겼네요.

저녁 식사를 하고 나오니 물가에는 어둠이 짙어졌습니다. 찌불을 밝히고 밤낚시에 돌입을 합니다.

저수지 수면에 찌불과 멀리서 비추는 카페의 불빛들이 어우러져 멋진 야경을 연출해줍니다. 카페의 불빛 때문에 낚시에 지장을 줄 수도 있겠지만 그다지 밤낚시 하는데 문제는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입질이 없을 때 한번씩 야경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서인지 이제는 난로가 필요한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낮에 활발하던 입질이 밤이 되면서 수온이 떨어져서인지 입질이 없습니다. 하지만 새벽이 되면서 드문드문 입질이 들어오곤 했습니다.

칠곡지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잠시 차에서 눈을 붙인 복싱월드님이 동이 트기 전부터 나와서 새벽장을 보고 계십니다.

조사님들이 철수를 하기 전에 조과를 살피러 갑니다. 수상 잔교에서의 하룻밤 조과는 어떠했을지 궁금합니다.

씨알 좋은 붕어가 살림망에 담겨 있네요.

튼실한 가을 붕어입니다. 함께 출조한 조사께서 사짜에 조금 못 미치는 붕어를 사진만 찍고 방생을 하고 가셨다고 합니다.

월척 붕어를 들고 멋진 포즈를 취해주시네요.

밖으로 나오니 바로 붕어를 낚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월척급 붕어입니다. 깊은 수심에서 당찬 손맛을 보셨겠네요.

직장 동료들과 최상류에서 낚시한 조사님이 낚은 대물 잉어입니다.

이 녀석을 끌어내느라 손맛보다 몸맛이 대단했을 것 같습니다. 고생 좀 하셨을 것 같네요.ㅎㅎ

저도 월척 손맛은 봤습니다.

붕어의 자태가 늠름하면서도 깨끗합니다.

수상 잔교 맨 끝자리에서 낚시한 장찌 사이공님도 새벽 4시 30분 경에 허리급 붕어를 낚았다고 합니다.

낮에 낚은 월척과 쌍포로 붕어를 들고서 기념 사진을 찍으니 만면에 웃음꽃이 피었네요. ㅎㅎ

유료터 닷컴 스탭들이 낚은 조과를 모았습니다. 많은 붕어는 아니지만 그래도 모두 손맛을 보았기에 만족스런 출조가 된 것 같아서 마음이 여유롭습니다. 요즘 가장 조황이 좋았다는 최상류 포인트에서는 오히려 준척급 이하 낱마리 조과에 불과했고 오히려 수심이 깊은 수상 잔교에서 마릿수 조과와 대물들이 낚였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기온 탓으로 연안의 붕어들이 수심 깊은 곳으로 은신을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가을의 문턱에서 유료터 닷컴 취재 스탭들과 함께한 칠곡지에서 하룻밤 추억을 쌓으며 즐거운 번출이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칠곡지로 출조한 저로서는 노지 분위기의 칠곡지가 계속해서 머릿속에서 맴돌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 몇 장 투척하면서 칠곡지 조행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