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군계일학 사이트의 랜섬웨어 공격으로 일부 기록이 복구되지 않아

본인의 조행기 기록 보존으로 재 등재함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어디로 나서야 붕어를 만날 수 있을까?

출조지 선정을 놓고 많은 고민을 해 보지만

요사이 붕어가 잘 나온다는 포인트도 없고

 장마와 태풍으로 수량이 풍부해

수로나 강계는 물 흐름이 심하고

산속 계곡지는 자리가 수몰되어 포인트 형성이 어렵다

주말꾼이니 주말에 출조한다

초평천, 강원도 홍천의 내촌 등 몇 군데를 알아 보았지만

최종 선택지는 공주의 유구천이다

 유구천 해월교에서 잠시 차를 멈추고

해월교 위에서 바라보니 아래쪽으로 향하는 물살이 세다 

 해월교 위쪽에서 내려오는 물도 굉장히 빠르게 흘러 내려온다 

꾼이 선택한 유구천 포인트는 해월교와 태화교 사이다 

 다리 건설 년도가 많이 차이 나는지 해월교는 오래된 모습이고

태화교는 비교적 덜 오래된 모습이다

꾼의 일행들은 두 다리 사이지만 수로까지 차가 접근하기 용이한 하류쪽이다 

보를 흘러 내리는 물량이 많다

이 지점은 해월교 쪽 상류는 차가 접근하기 힘들어도 물 흐름이 적어 조과가 좋고

태화교 쪽 하류는 차가 접근하기 용이해도 물 흐름이 빠르고

상류에 비해 조과가 약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조전 유구천에 대해 공부하면서 

많은 포인트가 산재하고

씨알 좋은 붕어도 낚인다는 정보로 기대를 하고 출조한다

꾼의 포인트

차량 접근이 용이한 포인트는 이미 만석이고 물 흐름이 심하여

꾼은 발품을 팔아 다른 포인트를 둘러 보던중

그나마 마음에 드는 포인트를 발견한다 

일행들 보다 약 200미터 하류쪽에 부들이 집중된 포인트이다 

도로가 협소하여 주차는 불가능하여 일행들 쪽에 주차하고 200미터 거리를 낚시짐을 3번 정도 날랐다 

생자리라 낫으로 내려 가는 길을 가다듬고 자리가 협소하지만 발판을 펴니

궁색하지만 낚시는 가능할 것 같아 자리 잡았다  

꾼의 자리와 부들 사이 물 흐름이 엄청나서

어떤 모양도 생각하지 않고 가능한한 부들 가까이에 찌를 세우고자

포인트 여건에 맞추어 대를 편성한다 

 꾼의 채비

모든 낚시대는 세미플로팅 원줄에 유동황금봉돌-스위벨 분할채비가 셋팅되어 있는데

당일 물 흐름이 너무 심해 모든 채비를 카본 원줄 채비로 바꾼다

낚시대 편성은 굿바디 히트 3.2~4.8칸 11대를 셋팅하고

원줄: 그랜드맥스 FX 카본4호, 유동 가지 목줄: 합사 2호, 지누 2호 바늘이며

찌는 쌍둥이 오월이 단찌와 오월이 슬림찌를 사용하고

봉돌은 황금봉돌을 사용하여 원봉돌채비이다 

글루텐과 옥수수가 잘 먹힌다고 알려져 있어

일단 옥수수로 낚시를 시작하고 밤엔 글루텐도 사용할 생각이다 

찌는 부들에 최대한 가까이 붙인다

그래도 낚시대와 찌 사이의 원줄이 물과 함께 흘러 찌가 잘 세워지지 않는다

물색은 중간 정도이고 바닥은 비교적 깨끗하며

수심은 1m~1m50cm 정도이다

문제는 물 흐름을 어떻게 극복하며 낚시하는지가 오늘의 관건이다 

오후에 도착하여 채비를 바꾸며 낚시대를 편성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대충 편성을 끝내고 일행들이 있는 본부석으로 이동하여

간단하게 소맥 한잔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다

밤낚시를 이어가는데 참으로 난감하다

찌를 던지자 마자 초릿대가 물살에 휘면서 원줄이 흐르니

찌 세우기가 만만치 않다  

계곡지나 소류지 낚시만 추구하다

오랫만에 수로낚시를 하니 물 흐름에 적응이 잘 안되지만

붕어 만날 갈망에 나름 열심히 낚시한다 

참다 참다 성질 버릴것 같아

도로로 올라와 담배 한대 피면서 마음을 추스린다 

밤 12시경 물 흐름에 지쳐 낚시를 포기하고 차에서 쉬고

아침에 포인트로 나오니 안개가 자욱하다 

포인트는 좋은 곳이 많은데

물 흐름이 너무 강해서 인지 입질이 전혀 없다 

수로라 아침 입질을 기대하지만

여전히 물 흐름이 강해 애간장이 탄다 

가좌리꽝조사(정보인)님이 찌를 바라보는 모습

무슨 생각을 할까?

찌가 흐르다 어느 지점에서 멈추는지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유구천 수량이 많아 보를 넘치는 물이 많고 물살도 세다 

이렇게 물이 보를 빠르게 넘쳐 흐르니

보 위쪽 100미터에 자리한 꾼의 포인트에서도

물 흐름이 엄청나다 

 심각한 표정인데?

"포기하고 아침밥 먹고 형님들에게

근처 소류지나 찾아 나서자고 이야기 해 보자구"

기대감을 갖고 출조했던 유구천

큰 붕어를 배출하고 낚시 여건이 좋다고 소문난 유구천

하지만

꾼의 첫 방문은 때를 잘 못 맞추어 물 흐름이 엄청난 시기

할수없이 일행들은 아침을 먹고

빠르게 철수하여 주위 소류지를 찾아 나선다 

윤태공(윤기병) 형님이 앞장서고 일행들은 뒤따르며 도착한 곳은

신양IC를 나와 어느 정도 떨어진 무명 소류지이다

약 1,000평 정도이나 사면이 낚시할 수 있어

일행 7명이 소류지 전체를 독차지 하고 빠르게 대편성에 나선다 

 꾼은 무너미 쪽에 자리 잡는다

앞쪽에 수초 형성이 좋고 무엇보다 편한 자리라

낚시대를 편성하고 유구천에서 이슬 맞은 장비들을 펼쳐 말린다

수초를 넘거쳐 6대를 편성하고 맨바닥에 3대의 낚시대를 편성한다

수초를 넘겨치더라도 수초가 다소 길게 형성되어 있고

수심이 2m~2m50cm 사이로 다소 깊어 굿바디 히트 2.8~5.0칸 9대를 편성한다 

유구천에서 물 흐름으로 원줄이 카본으로 셋팅된 채비를 사용하였으나

소류지는 다소 가벼운 채비가 좋을 것 같아 채비를 다시 바꾼다 

꾼의 채비

찌는 쌍둥이오월이 및 오월이 슬림찌를 사용하였고

원줄은 세미플로팅 4호, 목줄은 합사 2호(18cm), 외바늘 벵에돔 8호로 채비하였고

봉돌은 유동황금봉돌과 스위벨을 사용하여 분할봉돌채비를 하였다 

채집망을 던졌는데 새우와 참붕어는 아주 적게 들었고

주로 각시붕어가 많이 들어 오늘은 각시붕어를 미끼로 낚시한다

팔묜(권석구) 형님은 대편성 중에 작은 붕어를 연신 낚아낸다 

 호접꾼(정호남)님은 상류에 자리잡고

낚시대 3대만 편성하여 편한 낚시를 추구한다

가좌리꽝조사(정보인)님도 상류에 자리잡고

땀을 흘리며 대편성 중이다 

꾼은 붕어 대신 각시붕어 미끼에

가물치만 낚인다

힘이 좋아 낚시대 휨새가 부러질 정도이다  

저녁을 먹고 선선한 날씨에 밤낚시를 즐긴다

작은 붕어도 낚이지만 꾼 자리는 가물치와 메기가 주종이다 

팔묜(권석구) 형님은 오후에 붕어를 연신 낚아내더니

밤엔 입질 한 번 없다고 연신 투덜댄다 

꾼은 또 다시 가물치와 메기로

손맛을 톡톡히 본다 

전 주와 달리 이제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모기도 덜 덤벼 낚시 할 만하다

소류지의 붕어는 4~9치까지 낚였으나

주종이 6치 정도이다

소류지 중앙에 물보라를 보면 큰 물고기가 노는데

붕어인지? 가물치인지?

확인 불가능하다 

지역 재활용 봉투를 준비하지 않아

꾼의 작은 쓰레기는 봉지에 담아 일산집으로 귀가하여 처리한다 

장비를 철수하여 차로 옮기고 소류지를 둘러보니

비록 작은 소류지이고 우연히 찾은 곳이지만

일행들에게 하룻밤 즐거움을 내 준 고마운 곳이다 

예전에는 붕어 낚는게 기술(낚시 테크닉)에만 달려 있는 줄 알았다 

물론 틀린말이 아닐것이다

그러나

요사이 느끼는 점은

붕어의 조과는 빠른 정보력과 언제든지 출조할 수 있는 기동력이

붕어 낚는 기술보다 조과에 더 많은 부분은 차지 한다고 생각한다

주말꾼으로서

조과만 쫓아 다니기는 힘들고

뒷북이라도 치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인데

항상 새로운 곳

처음 방문하는 곳을 찾아

낚시를 즐기자는 생각도 많아

딜레마에 빠진다

노지낚시 5~6년 정도면

꾼만의 낚시 개념도 정립될 만 한데

아직도

마음이 흔들리니

"낚씨가 어렵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