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4월초에 

홍성의 공리저수지를 출조지로 정하고

출발하여 도착하였을 때 공리저수지는 만수상황으로

자리가 없어 다른 출조지를 찾다

우연하게 찾은 서산의 작은 소류지

서산의 고북지 아래에 위치한 신송저수지이다

당일 

바닥이 보일 정도로 물이 없는 작은 소류지는

수심이 30cm 내외였지만 물색이 좋았고 소류지에 아무도 없어 

꾼의 일행이 자리하여

 마리수 조과는 아니었지만 모두 월척 1~2수씩 손맛을 보았다

꾼의 일행들이 철수할 때

매력적인 소류지를 만수 상황에서 다시 한번 더 찾자고

약속하였다

이번주 초에 소류지는 만수상황으로 

허리급 붕어가 나온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꾼의 일행들은

이전의 약속을 결행한다 

고북면에 위치한 신송지는 삼각형의 평지형 저수지이다

가운데 제방을 기준으로 좌우면 형성된 삼각형 저수지로서

논 가운데 자리한 작은 소류지이다

삼각형의 좌우면에는 수초가 조금 발달되어 있고

특히 상류는 물 유입구가 존재하며 수초 형성이 가장 좋다

수용인원은 10명 정도이면 삼면을 채울수 있고

주차 공간이 부족하여 주차시에 농부들의 이동에 불편함이 없게

주차하여야 한다

또한 몇 자리를 빼고 짐발이 거리가 제법된다

제방 우측은 나무로 형성된 포인트인데 자리가 2자리 정도 나온다

민가가 있어 포인트로서 여건은 좋지 않다

제방 우안은 논둑에 자리하여야 하고 짐발이 거리가 조금 되지만

수초 형성이 어느 정도 되어 있어 좋은 포인트이다

삼각형의 꼭지점인 상류

부족하지만 주차 공간도 조금 있고 수초형성이 좋으며

새물 유입구가 있어 최고의 포인트이다

제방 좌안의 모습

주차 공간이 부족하나 짐발이의 거리를 감수하면 좋은 포인트이다

 제방 포인트

주차공간이 3자리 정도 있으나

수초가 전혀 없는 맹탕자리이다

아래 4월초 출조시의 사진과 비교하면

소류지는 거의 만수 상황이다

만수 상항에서 포인트가 많지 않아 아쉽다

4월초 출조시의 모습

수문 전체가 다 드러나 보이고 

꾼도 아래쪽 평편한 자리에서 낚시를 하였다

출조 당일 새벽에 비가 계속 내린다

소류지에 아침 5시30분경 도착 당시

비는 오락가락 하며 잔뜩 흐려있고

땅은 질어 미끄러운 상황이다

상류와 좌우안에는 이미 꾼들이 자리하고 있어

제방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만수상황이라 제방둑 위에서 낚시를 해야할 상황이다

수초만 조금 정리하면 그럭저럭 한자리가 만들어 질것 같아

약간의 수초만 정리한다

약간의 수초 정리로 그럴듯한 포인트를 만들고 보니

다소 편안한 낚시를 할 것 같은 포인트이다

수초 정리 후 발판과 받침틀만 설치하고 한숨 돌린다

비가 오락가락하여 습기가 많아 무척 덥다

물한잔 마신 후 나머지 장비를 설치한다

비가 내리는 상황이라 장비를 설치하고 파라솔 까지 설치하여

현재의 비와 내일의 더위에 대비한다

장비를 설치하는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하다 보니

제법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제방둑과 물까지는 제법 거리가 있어

붕어를 낚아도 뜰채가 닿을지 모르겠다

그건 나중의 일이고 

일단 12대의 낚시대를 

긴대와 짧은대로 나누어 W 형태로 펼친다

굿바디 히트 2.6~4.8칸 12대의 낚시대를 편성하고

양쪽의 2.6칸 두대는 갓낚시 형태로 연안에 붙여 찌를 세운다

물색은 중간 정도이며 수심은 가까운 쪽은 2m 정도이며

먼쪽은 2m50cm 정도로 다소 깊다

완전 맹탕지역으로 보이지만

바닥 밑걸림은 약간 있는 편인데

물속에 마름이 자라고 있는 모양이다

 밑걸림이 생기면 약간의 당김으로 마름이 달려나온다

물 표면은 맹탕이지만 물속에는 마름이 있어 

상류쪽 보다는 못하지만 처음 자리할 때 품은 실망에서

내심 약간의 기대를 가져본다

 꾼의 채비

찌는 오월이 슬림찌, 원줄:세미플로팅 4호, 목줄:모노 2호(15/20cm), 바늘:구례 6호이며

봉돌은 유동황금봉돌과 스위벨을 이용하여 분할봉돌채비 형태로 사용한다

바닥이 비교적 양호하고 물표면도 깨끗하여 오랫만에 쌍바늘 채비를 준비한다

글루텐과 옥수수를 사용한 쌍바늘 낚시이며

옥수수를 찌 주변에 간헐적으로 뿌린다

미끼용 옥수수는 글루텐으로 코팅하여 준비한다

꾼의 일행들(레전드팀)은 이렇게 제방에 자리하고

첫날 낚시를 진행한다

하늘엔 먹구름이 잔뜩 끼었고

비도 간간히 내리며 바람도 약간 부는 상황이다

오른쪽 두번째 오월이 슬림찌가 서서히 솟아오른다

"벌써?" 

"대낮에?"

두손으로 힘찬 챔질을 하니 첫수가 꼬리가 약간 이상한 허리급 붕어이다

역시 소류지는 처음 느낌 그대로 나오면 월척 붕어이다

비는 조금씩 내려 땅이 질퍽거리고 습기가 높아

낚시 여건은 좋지 못하다

왼쪽 두번째 오월이 슬림찌가 두마디 오르더니

갑자기 물속으로 사라져 깜짝 놀라며 챔질하니

묵직하다

역시 두번째도 허리급 붕어이다

날씨 여건은 안좋지만 대낮에 두번의 허리급 붕어로

꾼의 기분이 업되는 순간이다

다음날 날이 좋을 때 인증샷

요사이 출조시마다 4짜붕어는 못만나지만 

4주 연속 조과는 좋은 편이다

새벽 출발 그리고 장비 설치 및 잠깐의 낚시

시간은 이미 오후 2시에 가까워져 온다

허기가 져서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형님들에게 졸라 늦은 점심으로

우럭회와 소주 몇 잔을 걸친다

차에서 몇 시간 휴식을 취하고 자리에 오니

비는 그쳤고 맑은 햇볕에 먼산에 걸친 구름의 모습이 멋지다

 소류지는 배수와 블루길이 존재한다

처음으로 만난 블루길

멀리 산으로 넘어가는 태양의 모습이 너무 예쁘다

수문위에 한 사람이 올라 수문을 여는 모습이 목격된다

"배수를 하나?"

잠시 후

오른쪽 네번째 오월이 쓸림찌가 옆으로 끌려간다

"입질인가?"

강한 챔질에 올라온 세번째 허리급 붕어

"좋다~~~"

오공흑룡(이태승) 형님도 허리급 붕어를 한 수한다

소고기를 구워 저녁을 먹고

커피를 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각자 자리로 이동한다

팔묜(권석구) 형님도 저녁 후 자리에 돌아가더니

"어~~ 찌가 뭉쳐있네"

두마리가 달렸는데 한마리는 떨어지고 

나머지 한마리는 역시 허리급 붕어이다

형님 왈

"낚시 끝~~~"

 "연속극 보러 가야지~~"

상류에서 며칠째 낚시중인 월척수배(최재훈)님에 의하면

밤낚시가 잘 안되고 오전 낚시가 잘된다고 한다

수문은 연 후 배수가 되어 찌를 내려 찌높이를 조절한다

 밤낚시엔 너무 조용하다

"정말로 밤낚시가 안되나?"

찌를 한번 더 내린 후 낚시를 이어가지만

원래 밤낚시가 잘 안되는 모양인지

아님

배수 영향 때문인지

새벽 1시까지 자리를 지켜도 어떠한 입질도 없다

아침 5시에 자리에 돌아와 미끼를 교체하고

낚시대를 한대씩 던져 찌를 세운다

밤새 약 30cm 이상 배수가 진행되었다

모내기 철이라 배수는 당연히 일어날 것이지만

배수 후 입질이 없으니 다소 아쉽다

"농사야 농부의 본업이고 낚시는 취미이니

배수는 어쩔 수 없다"

오전에 대물조사 장구라(장동열) 입성

"배수로 입질이 없다" 라고 하니

"아~ 어제 왔어야 했는데~~~"

 배수로 입질이 없는 오전낚시지만

오공흑룡(이태승) 형님은 붕어가 7대의 낚시대를 감아놓았다

어제도 6대의 낚시대를 감은 자동빵으로 붕어를 낚더니 

이번에는 7대의 낚시대를 감아 놓았다

그래도 37cm 붕어이다

낚시꾼은 찌를 응시하지만

농부는 모심기에 바쁜 하루다

"부디 대풍으로 농사가 풍년이길 바랍니다"

상류의 월척수배(최재훈)님은 오늘 아침부터 촬영을 진행한다

밤낚시를 이어가지만 희망이 별로 없다

배수로 이미 몰황의 상황이고 더욱이 밤낚시가 잘 안되는 소류지이다

오른쪽 두번째 오월이 슬림찌가 멋지게 솟아오른다

힘껏 챔질하니 뭔가 허전하다

"헛챔질인가?"

낚시대를 회수하는데 약간의 무게가 느껴져 올리니 배스다

이렇게 해서 소류지에 배스와 블루길이 생존한다는 것을 직접 확인한다

밤 11시경

입질이 전혀 없어 장비를 서서히 정리한다

허리급 3마리의 붕어면 만족하는 상황이고

장비를 철수 후 차로 옮겨 놓으면 

내일 아침까지 느긋하게 푹 쉬며 아픈 발목도 보호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 총조과를 확인한다

하루 낚시에 세마리 허리급 붕어를 만나고

이후 배수로 전혀 입질을 받지 못한 결과이다

제방과 물이 제법 높이 차이가 있어

안타깝지만 방생할 때도 붕어를 던질수 밖에 없다 

"내게 손맛 안겨주어 고맙다"

"잘가서 많이 크거라"

라면으로 아침을 먹은 후 본부석과 주위 쓰레기를 정리하여

팔묜(권석구) 형님과 장구라(장동열)님의 차에 나누어

서산 시내에서 잘 처리한다

두번을 찾은 서산의 작은 소류지

비록 논으로 둘러싸여 있는 소류지여서 낚시 여건이 좋지 않지만

심한 배수기때에도 월척 붕어로 손맛을 안겨주었고

만수때에도 허리급 3수를 안겨준 매력있는 소류지이다

배수만 없었어도 더 많은 붕어를 만날 수 있었겠지만

이 또한 자연의 순리이고

낚시꾼은 농부들의 생업을 헤아리는 마음이 필요하다

함께한 레전드 팀원들에게 고맙고

항상 몸이 시원찮은 동생을 보살피는 

형님들의 마음이 고맙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