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엘보로 2주간 휴낚한 후 3주째 접어드니 물가가 그립고

또한

이런 저런 이유로 형님들도 6주간 만나지 못했더니

보고 싶기도 하다

이번 주말

강풍예보에 영하 5도까지 내려간다 하니

중부권 물낚시에 붕어 만날 확률은 희박하지만

붕어 만나지 못해도

물가에 찌 드리우고

보고 싶은 형님들을 만나 맛난 음식 먹으며

2020년 시즌 마지막 중부권 물낚시 하기 위해

꾼은

 떠난다

영하권 추위도 걱정이지만 강풍이 더 걱정이라

출조지 선정을 위해 여기 저기 정보를 물어보다

낚사3833(이재순) 선배님 추천으로 찾은 소류지

홍성군 마온리에 자리잡은 마온소류지이다

유명한 공지저수지 뒤쪽에 위치하고 있다

소류지에 도착하여 바라본 첫 느낌은

"스산하다"

정말로 올해 중부권의 물낚시는 마지막 출조가 될 것 같다

소류지는 10,000평이 안되어 보이고 (실제 11,000평)

2009년 까지는 토종터였으나

이후 배스가 유입되어 배스터로 변했다는 정보이다

상류의 논둑으로 건너면 산 밑에 다소 넓은 공터가 있고

나무 그늘이 잘 형성되어 여름철 휴가낚시로 좋을듯 하다

 차를 주차하고 포인트를 둘러보니

늦가을은 지나가고 초겨울 문턱에 들어선 기분이다

강풍과 기온저하로 붕어 보기가 힘들것으로 예상하여

안전한 포인트로 자리를 정하고 찌를 세울 작정이다

물가에 나무 발판과 쓰레기들이 널부러져 있어 보기가 좀 그렇다

나무 발판은 건져내고

주위 쓰레기들을 수거하여 집에서 가져간 봉투에 모은다

현재 소류지는 만수 상태는 아니지만 약 80~90%로 물이 차있는것 같다

물속 가까운 곳은 의외로 육초가 많이 자리하고 있다

자리도 편평하고 오늘은 전투낚시보다

물가에 찌를 세우고 형님들과 즐기는 낚시라

간편한 자립발판을 사용하여 낚시대를 한대씩 셋팅한다

엘보 상태라 짧은 낚시대 편성을 원하지만

포인터 여건이 짧은대는 밑걸림이 심하다

낚시대 편성은 두 층으로 분리하여 편성한다

3.2~4.2칸 6대는 육초가 적고 물골 전 바닥에 찌를 세우고

4.4~5.2칸 6대는 다소 먼쪽에 자리한 물골자리에 찌를 세운다

엘보로 통증이 있어 낚시대 편성에 쏠채의 도움을 받는다

예전에 구입한 것이지만 앞치기를 주로 하는 꾼은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사용해보니 팔을 하늘로 펼치면 의외로 채비 투척이 잘된다

수심은 2m40cm 전후이고 바닥 밑걸림은 육초와 낙엽등으로 많은편이다

밑걸림시 원줄을 지긋이 당기니 육초는 당겨져 나온다

물색은 비교적 맑은편이고 

강풍과 기온저하로 다음날은 바닥이 다 보일 정도이다

꾼의 채비

찌는 오월이 슬림찌를 사용하였고

원줄은 세미플로팅 4호, 목줄은 합사 2호(18cm), 외바늘 벵에돔 6호로 채비하였고

봉돌은 유동황금봉돌과 스위벨을 사용하여 분할봉돌채비를 하였다 

 미끼는 처음 와본 곳이라 무얼 먹을지 몰라

글루텐/옥수수/지렁이 모두 준비하여 사용한다

시간마다 옥수수를 집어용으로 찌 주위에 조금씩 뿌린다

반대편에서 보았을 때 그럴듯 해 보인 포인트인데

막상 자리하고 보니 하루 종일 해가 들지 않아

무척 추운 자리이다

 강풍과 기온저하에 대비하여 텐트를 펼치고 난 후

모든 낚시 준비가 끝난다

일행들 대부분은 상류 산쪽 아래에 자리한다

주차도 편하고 본부석 자리도 좋아 모두 편한 낚시를 추구한다

애붕(박병구)형님의 투척 자세

곧 칠순을 맞이하는 형님이지만

주말마다 물가를 찾는 모습이 건강하다

윤태공(윤기병)형님

일행들중 가장 연장자이지만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형님이다

오공흑룡(이태승) 형님

유일하게 도로쪽에 자리하고 장비를 설치중이다

일행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최고의 쉐프

팔묜(권석구) 형님

나주에서 2박3일간 월척을 낚으며 재미난 낚시를 즐기던 중

동생이 부른다고 한걸음에 달려온 의리의 형님

당일 오후 예보된 대로 강풍(초속8m)이 불어댄다

받침틀에 올려진 낚시대가 돌아갈 정도의 강풍이다

출조전 생각대로 이미 물가에 찌는 세웠으니

형님들과 맛난 먹거리를 먹으면서 중부권 마지막 물낚시를 즐긴다

날씨가 흐려서인지 오후 5시부터 어두워진다

강풍과 엘보로 12대 낚시를 운용하기가 버거워

찌불은 물골에 세운 6개의 찌만 밝힌다

북서풍이 강하게 불다가 짧은 시간 멈추면

꾼은 미끼 확인차 채비를 점검한다

특히 지렁이 미끼는 물속 낙엽층에 파 묻힐 가능성이 크다

밤은 깊어가는데 강풍은 여전하고

점 점 기온도 떨어진다

물론

찌는 바람에 흔들릴 뿐 위-아래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2020년 시즌 마지막 중부권 물낚시를 즐기기 위해

자리를 지키지만 입질도 없고 점 점 추워져

차에서 다소 긴 휴식을 취한다

차안에서 창문으로 꾼의 찌가 다 보인다

춥기도 하고 어둡기도 하여 차안에서 찌를 바라보는

황제낚시를 즐기다

커피 한잔 하니

아침 해가 떠오른다

떠논 물은 제법 두꺼운 얼음층으로 덮혀있어

손으로 깨고 장비를 딱아가며 철수준비를 한다

 시작때 주운 쓰레기와 본부석 쓰레기를 담아 일산집으로 귀가하여

잘 처리한다

2020년 시즌 물낚시

봄에는 산란 특수를 찾아 여기 저기를 기웃거렸고

여름철엔 긴 장마와 태풍으로 몰황을 겪였으며

가을 시즌은 이상하게 저조한 조황으로 꾼들을 힘들게 했다

중부권 시즌 마지막 물낚시를 떠나고 싶었고

어려운 물낚시 여건이었지만

물가에 찌 드리우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난 먹거리로 즐긴

중부권 마지막 물낚시였다

꾼은

12월말에 전라도권으로 낚시를 떠날 것이다

바람이 걱정되지만

올해 빈작을 만회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고

해마다 느끼는 전라도권의 멋진 포인트를

두루 탐색할수 있는 출조였으면 좋겠다

COVID-19 상황 잘 대처하셔서 안전한 생활 이어 가시기를 바라고

2020년 물낚시 시즌 마감 잘 하시길 바란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