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올해 1월 15일, 가장 추운날

전날 부터 대수대 몇 몇 회원님들이 출조한 구리 왕숙천

대어를 낚아 보겠다는 당찬 욕심을 가지고 새벽에 출조하여 오후 3시까지 낚시 하였으나

추운 날씨속에 참패를 당하고 귀가 하였다

구정 다음주

일주일간의 휴가를 얻어 출조를 하고 싶었으나

눈과 추위로 망설이다가 오늘 2월 2일 

오전은 영하 10도 이지만 오후부터 영상으로 기온이 올라 간다는 예보로

평일 조용함 속에서 대어를 낚아 보자고 다시 출조

평일 목요일 오전

구리 왕숙천 미음교 위에 서서 낚시 구간을 바라보니 한명의 꾼도 없다.

평일이라서? 추워서? 요사이 몰황인가?

구리 타워가 쓸쓸하게 느껴진다

내 마음도 추운가?

마음속으로 조용하게 독조하며 4짜를 잡아보자고 다짐해 본다

애마를 구리타워 반대쪽에 세워 놓고

조황이 좋은 구리타워 쪽으로 포인터(일명 레박이님 포인터)를 정해 본다 

오늘은 이곳에서 조과가 탁월했던 레박이님을 철저하게 답습하여 붕어 얼굴 보고자 노력한다

이 다리를 건너

두 번에 걸쳐 장짐을 나르면서

오늘은 기필코 붕어 얼굴을 보자며 독기를 품는다

영하 9도인데 붕어를 보자는 마음으로 셋팅하고 떡밥도 준비한다 

양 끝으로 40대 가운데로 44, 52, 48대 5대를 편성

이 자리는 56, 60칸이 좋은데 나의 가장 긴 대는 52칸 이니 어쩔 수 없다

붕어가 평소보다 좀 더 바깥으로 회유하기를 기대하는 수 밖에.... 

입질용: 와이삼 글루텐 

집어용: 신페라세트

정성스럽게 양 글루텐을 달고 

채비도 체크하면서 붕어를 상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원줄:카본3호/윗목줄: 당줄 3호/아래목줄/당줄3호

쌍둥이 오월이 단찌/황금봉돌/스위벨 5호/스위벨채비 미늘 10호 바늘

날씨가 추워 텐트도 설치하고

여전히 왕숙천 독조 

독조의 외로움을 붕어 상면하는 걸로 달래보자 

외로움에 친구 하나 

 외로움에친구 둘

대물수색대 시샆인 낙엽비님이 실시간 탐사대를 보고 격려 전화로 힘을 주신다

일년에 햄버거를 1~2번 먹을까?

 그런데 오늘 햄버거를 점심으로 준비한다

왜?

붕어와 햄버거가 무슨 관계일까?

레박이님이 출조시에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면서 낚시하는데 거의 대박이다

 오늘 철저하게 레박이님을 답습하여 대박을 꿈꾸었으니 나도 햄버거를 먹는다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때로~는~~당신~~생각에~~~ 잠~못~~이룬~적도~~~있었지~~~ 

너는 무엇을 보고/노리고 있니? 

난 눈물이 날 정도로 오로지 찌만 바라보며 붕어를 노리고 있는데 

오후 3시경

날씨가 풀리면서 꾼들이 모여든다

입질은 아직 한 번도 못받고 있는데.... 

사랑~~사랑~~그~누가~~말했나~~~

향기~로운~~꽃~보다~~진~하다고~~~ 

사랑~~사랑~~그~누가~~말했나~~~

바보~들의~~ 이야기~라고~~ 

오늘도 붕어 얼굴 상면 못할거란 생각이 들고

밤 낚시를 위해 이른 저녁을 먹지만

붕어 얼굴 못 본 꾼의 저녁은 맛도 못 느끼고 

오늘~밤~~ 또~다시~~

당신~~생각에~~ 타는~가슴~~~남~몰래~~달래네~~~ 

오후 6시경

바람이 잦아 들면서 이스케이프 사장님이신 줄리어스님이 우측 다리 밑에 자리잡고

오늘 내가 답습한 주인공 레박이님이 음료수를 들고 나타나 응원하지만 

오늘~밤~~ 또~다시~~

당신~~생각에~~ 타는~가슴~~~남~몰래~~달래네~~~

9시 30분경

성대표님의 격려 전화로 다시 초 집중해 보지만 -

오늘~밤~~ 또~다시~~

당신~~생각에~~ 타는~가슴~~~남~몰래~~달래네~~~

왕숙천의 밤은 깊어만 가는데

오늘~밤~~ 또~다시~~

당신~~생각에~~ 타는~가슴~~~남~몰래~~달래네~~~

새벽 1시경 씁씁한 마음으로 낚시대를 정리한다

혹자는 그런다

낚시 출조시에 많은 것을 얻는다고...

그러나 꾼의 붕어 없는 출조/조행기는

앙꼬없는 찐빵처럼 밋밋하다

오늘 즐거운 출조/재미나는 조행기를 위해

누군가를 그대로 답습해 가면서 노력해 보지만

붕어 얼굴을 결국 상면하지 못했다

줄리어스님이 도착 후 1시간만에 허리급 2수/건너편 꾼의 1수

오늘 내가 곁눈질로 본 왕숙천 붕어는 총 3수

붕어 마음 알 수 없다

구정부터 왕숙천의 조황이 전 왕숙천에서 하루 1~2수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 말이 나를 위로하지 못하네

오히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