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이번 주 날씨가 좋다는 예보로 솔바람소리님과 주말 물낚시 터를 찾던 중

애붕 선배님과 팔묜선배님의 도움으로 당진 석문방조제 삼화교 근처로 출조 계획하였다

성 대표님께 포인터와 미끼를 확인하고

새로 구입한 밀리터리 낚시복을 착용한 후

기분 좋은 마음으로 당진으로 출조

 오른쪽이 석문방조제이다

제방으로 수로가 보이지는 않지만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증을 가지고 나아간다

본류와 연결된 백석교 앞 수로

연안으로 얼음이 약간 잡혀 있지만 가지수로 쪽으로 몇 분이 낚시중이시다

삼화교

오늘 낚시할 포인터이다 

삼화교에서 석문방조졔 쪽으로 바라본 수로 모습

야~~ 정말 멋있다

우리나라 참 좋은 낚시 포인터가 많다

이 수로는 백석교 가지수로도 좋은편이나

수로 본류 또한 좌 우로 많은 포인터가 산재해 있다

서풍이면 왼쪽, 동풍이면 오른쪽에 앉으면 바람을 등지고 낚시할 수 있다

주차 후 차에서 내리는데 바람이 엄청나다. 초속 4미터라는 예보

농노길을 따라 수로쪽으로 가서 수풀속으로 나와 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면 포인터가 존재한다

오늘의 나의 요새

윗쪽은 바람이 엄청난데 포인터는 제방과 갈대가 막아주니 이 처럼 좋은 요새가 없다

삼화교 왼편 100미터 하류쪽

장비 셋팅 완료

바닥이 질어 섶다리 대신 트랜스포머 발판을 깔고 수보 10대 편성

오늘은 이 시즌, 이 포인터에서 다양한 기법으로 낚시해 볼 생각이다

모든 기법을 테스 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지만

무엇보다

오늘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모든 채비를 동원해서라도 붕어 얼굴 보자라는 생각이 많다

약 2시간에 걸쳐 낚시대 셋팅, 낚시대를 그룹으로 나누어 다른 채비 셋팅, 그리고 다른 종류의 먹이 준비

양쪽 좌우 2.6 및 2.8칸 4대는 긴목줄채비(20/30 cm, 단차 10cm)로 신페레세트와 지렁이 낚시

양쪽 좌우 3.2칸 2대는 신페레세트, 와이삼으로 구성된 양글루텐 낚시

가운데 3.6칸 2대와 4.0칸, 4.4칸은 5cm 목줄에 신페레세트, 10cm 모노줄에 지렁이 짝밥 낚시

모두 편성하고 나니 후회스럽다

발판의 앞다리 길이가 제한되어 있어 아무리 짧게 해도 앞은 높고 뒤는 낮다

고무판을 까니 고무판이 미끄러지고, 밤엔 발판이 약간 얼어 미끄러워 두발로 서지도 못하겠다

그냥 발판 대신 섶다리 펼치고 장화 신을걸~~~~

오늘의 레시피

나는 맛있어 보이는데 과연 붕어도 그러할까? 맛있게 보여 먹어야 할텐데....

가운데 낚시대(3.6칸 2대, 4.0 4.4칸) 채비

서로 다른 두 목줄길이, 두바늘 엉킴이 적게 스토퍼로 벌여놓고, 신페레세트에 지렁이 낚시

3.2칸 2대 채비

신페레세트/와이삼 양글루텐 낚시

양쪽 끝 낚시대(2.6칸 2대, 2.8칸 2대) 채비

긴목줄채비(모노 1.75, 바늘 7호) 20/30cm에 신페레세트와 지렁이 낚시

오늘 붕어와 나를 연결해 줄 전령사/쌍둥이 오월이 단찌

미끄러워 캐스팅 때 마다 나를 힘들게 한 오늘의 셋팅

오늘 바람이 서풍이라 삼화교에서 석문방조제 쪽 왼편이 바람을 막아주고

반대편은 포인터가 좋은데도 맞바람이라 꾼들이 없다 

캐스팅 전 모든 준비가 완료된 스텐바이 상태  ㅋㅋ

보통 떡밥 만들고 낚시대 수심 체크 후 떡밥 달아 한 대씩 던지면서 전체 셋팅 하는데

오늘은 낚시대마다 다른 채비를 하다 보니 10대 낚시대 채비 셋팅 완료 후

미끼를 하나씩 달다 보니 자연스럽게 모든 낚시대에 미끼가 달린 모양새이다

 모두 셋팅 후 바라보니 웃음이 나온다

정성~ 정성~ 이런 정성도 없다/붕어가 이런 나의 정상을 알아야 할건데....

어떤 채비와 밥이 달린 찌가 올라와 줄까?

셋팅 후 오늘 나를 추위로 부터 막아 줄 텐트 설치

어신 선배님 조언대로 꼭대기 바를 완전히 내려 설치하니 모양도 이쁘네

텐트 설치 후 자리에 앉았는데 왼쪽 2.8칸 찌가 올라와서 2.6칸 찌를 넘어서고 있다

챔질하니 묵직하게 붕어가 올라오는데 꽤 커 보여 뜰채를 집어 물속에 넣는 순간 붕어가 바늘 털고

유유히 헤엄쳐 사라진다

붕어 얼굴 보려고 내가 얼마나 정성을 다하고 준비했는데....

허탈한 기분에 반대편을 보니 나를 위로해 주는 아름다운 경치에 마음을 다스린다

솔바람소리님이 도착해 바로 오른쪽에 자리 잡고 셋팅한다

햇볕 때문에 안경에 편광 선글라스 마이클립을 장착하고 찌를 응시하는데

놓친 2.8칸 쌍둥이 오월이가 다시 올라온다

반가운 8치 붕어

옆에 솔바람소리님도 낚시대 편성하면서 한마리 잡아내고 있다

다시 오른쪽 2.8칸 긴목줄채비에서 거의 같은 8치 붕어 한 수 추가

또다시 오른쪽 2.6칸 긴목줄채비에서 한 수 추가

솔바람소리님이 옆으로 와서 하는 말

"형님, 낮 시간에 입질오니 점심 먹지말고 낮 낚시하고 저녁 먹읍시다" 라며 자기 자리로 간다

난 아침 일찍 와서 배 고픈데....

할 수 없이 좀 있다 도착할 붕어피크님에게 솔바람소리님이 전화해서 김밥 한 줄 부탁하고

김밥 한 줄로 끼니를 떼우고 4시30분 까지 계속 낚시

그래 난 굶어도 좋으니 붕어 너희들은 밥 좀 먹어라

도약 

힘찬 날개 짓 

여유로움 

계속해서 8~9치 붕어가 짧은대 긴목줄 채비에서 올라온다

오랫만에 붕어 얼굴 보고 찌맛/손맛 느끼는것 같다

6마리 잡고 나니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비록 사이즈는 8~9치 이지만 이 시즌에 물낚시로 붕어 얼굴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  

낮 낚시 마지막 조과 

붕어 얼굴 봐서 그런지 배가 무척 고프다

고기 구워 밥먹자 했더니 붕어피크님과 솔바람소리님이 본부석에서 음식 준비한다

허기와 갈증에 소맥 2잔 연거푸 마시고

붕어피크님이 준비한 목살을 맛있게 먹고

솔바람소리님이 준비한 육개장으로 배를 두둑하게 채운다

저녁 먹는 와중에 해가 넘어가는 멋진 장면 1 

더 좋은 사진을 촬영하고자 하는 욕심에 다른 자리에서...

커피 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

노지 낚시의 즐거움

먹고 마시는 즐거움

수로라 밤낚시가 잘 안될거란 생각에도 불구하고

밤낚시에 대한 기대감

11시경 "일산꾼표 떡국" 먹을 때 까지 열낚하자고 외치며 각 자 자리 자리로 이동

전자케미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긴목줄채비가 아닌 오른쪽 3.6칸 지렁이 먹고 나온 체고 좋고 이쁜 붕어 추가

밤 낚시도 예상과 달리 붕어는 계속 나온다

다만 짧은대 긴목줄 채비보단 가운데 긴대 지렁이에서 나오고, 씨알은 낮보다 다소 작아 6~7치

그런데 3.2칸 양글루텐은 아예 입질이 없다

솔바람소리님은 사진 촬영중

성대표님과 통화 후 현재 상황을 이야기 하니 제안하시길 "모든 미끼를 지렁이로만 교체하여 확률을 높히는 낚시로 전환"

10대 모두 떡밥은 사용하지 않고 지렁이로만 전부 바꿔 낚시

새벽 1시 30분 까지 심심하지 않게 붕어가 나와 주고 있다

다만 사이즈가 낮낚시보다 다소 작은  6~7치라 기대감이 떨어지고 수로 아침 낚시를 기대하고자 차에서 휴식

아침 6시30분에 자리에 오니 낚시대가 하얀 옷으로 갈아 입었고

물도 얼음으로 잡혀 있다

어제 저녁에 많이 춥지 않았어도 혹시나 해서 전부 거총 시켜 놓았는데 6대는 괜찮은데 4대는 초릿대 끝만 얼음에 잡혀있다

충분한 높이로 거총시켰다 생각했는데 어두워 보이지 않아 4대는 거총 높이가 낮았나 보다

살림망도 수심이 낮아 돌을 넣어 붕어를 보관했는데 얼음에 잡혀 대부분 죽고 일부는 살아있다

잡자 마자 바로 놓아줄 껄... 나에게 기쁨을 주었는데 얼어 죽게 했으니 마음이 안좋다 

얼음으로 인해 아침 낚시는 하지 못하고 앉아 있는데 아침 해가 쏫아 오른다

해와 함께 철새들의 군무가 이어지고  

아침 낚시를 기대했지만 얼음이 잡혀 할 수 없이 철수를 준비한다

 일행분들이 도와 줘서 짐을 차에 옮기고 수로를 뒤로 하고 아쉽게 수로를 떠난다

겨울 시즌

당연히 노지 물낚시 안할 줄 알았다

작년 한해 낚시를 다시 시작해 힘든 여름 시즌을 보내고

추운 겨울에 낚시를 쉬려고 했었는데 다시 살아난 낚시 열정이 나를 겨울 낚시에 빠져들게 했다

그렇지만 노지 겨울낚시는 생각보다 힘들었다

영하 8도, 13도 추위에도 2번의 구리 왕숙천 도전/실패

손맛이 그리웠는데

이 시기 붕어 얼굴 볼 수만 있어도 좋으련만 총 16수 붕어를 낚았다

일행 4명 총 32수

붕어피크님, 낚카스님, 솔바람소리님과 같은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꽃피운 아름다운 이야기

다가오는 봄 시즌을 기대하게 한다

당진 석문방조제 보덕포수로 하류쪽

긴목줄채비가 대세인것 같고, 지렁이가 특효인것 같다

이상하게 다른 수로와 달리 낮에는 짧은대가 대세이고 밤엔 긴대가 대세이다

바람 방향에 따라 수로 양쪽을 선택하여 바람을 등지고 낚시할 수 있는 포인터

낮낚시도 잘되고 밤낚시도 잘되는 포인터

비록 씨알은 작았지만 찌맛/손맛은 보장된 곳인것 같다

언젠가 다시 찾을 것만 같은 포인터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