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3일 연휴 마지막 날에 

또다시 짐을 꾸려 남한강가로 떠납니다.

누구에게나 인정 받는 포인트이며

두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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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대고 바로 포인트"

이곳에 앉을까? 말까?

수차례 시물레이션을 하여 봅니다만

결국은 포기.

이곳은 옥수수 미끼가 잘 먹히지 않는다고 하지만

혹시 몰라서 1대를 옥내림으로 채비하였지요.

과거 선배 연못에 이식한 토종붕어들이 

세상에 태어나 한번도 접하지 못했던 옥수수를 

허겁지겁 먹던 기억이 나기도 하고.. 

벌건 대낮에 "채비를 던지면 바로 무는 포인트(?)" ..ㅎㅎ 

<< 네팔에 머물다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하여 한국으로 대피하였던 2015년 6월 1일 사진>>

결국은 전형적인 그러면서도 매우 식상한 포인트에 대편성을 마침니다.

왼쪽부터 3.2칸, 3.4칸, 3.6칸. 4.4칸, 3.2칸 (옥내림), 3.8칸

  약간 흙탕물에서 옥내림으로 한마리 체포,

그러나 낚시대 3대를 감아서 ... 출혈이 더 컷지요...^^

지난번 유속이 있던 곳에서 고생한 기억으로

이번에는 나만의 채비를 테스트하여 봅니다.

낚시 채비의 두 명제.

채비 예민성이냐? 채비 안정성이냐?

두가지를 적당하게 가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예민성과 안정성은 동전의 양면.

예전부터 사용하던 스위벨 채비를 바꾸어

재질이 텡스텐이라서 친환경 추라고 하는 

관통추를 이용. 

원줄 자체에서 분납이 가능하도록 하고

무게 0.11 그램의 핀크립에  1.0 그램의 스위벨로 구성. 

유속이 있거나 수초지대에서 낚시할 때

아래 그림과 같이 신속하게 원봉돌 채비로 전환하여 사용.

전환을 하여도 수심에는 차이가 없어서

찌를 올리고 내릴 필요가 없는 것이

꽤나 편리하더군요. 

다만 오링을 사용할 때 핀크립(사실상 스위벨)에 달아 주어야 하는 것과

가지 바늘 채비를 할 때 원줄에 직접 달 경우

원줄 손상이 염려가 있다는 것이 문제점.

아무튼 이번에 테스트 결과 

나름 성과가 있어서 앞으로 몇번의 테스트를 더 하여볼 생각입니다.

3일 연휴 끝날에 가면 눈치 보지 않고 자리를 차지할 줄 알았지만

혼자만의 착각.

주중에는 릴 던지시는 분들의 눈치를 보아야 한다는 ...ㅠㅠ

지난번 양섬 평일 모습. 

이번에 낚시한 곳의 모습.

주기적으로 밤새 풍덩 풍덩.

릴낚시도 당연히 낚시의 한 쟝르.

말은 못하지만 

속은 쓰립니다...^^ 

 이제 완연한 가을.

가을산은 매우 아름다운데 요즘은 그동안 못했던

낚시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출조에 동행한 대물붕어님이 한 수.

이곳 붕어는 크지 않았으나 

손으로 전달되어 오는 힘이 무척 강하였습니다. 

가지수로가 아니라 본류권에서 노는 붕어라 그럴까요? ...ㅎㅎ

제 왼쪽에 계신 여조사께서 메기를 낚고서는 

"물지 않아요?"하면서 물으십니다.

낚시는 원래 여성에게 맞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집중력이 뛰어나다는 면에서 특히 그런 것 같습니다. 

낚시 최고의 기술은 

"집중력과 기다림"

아니겠습니까?

저는 잠자리하고 놀고 ...^^

찌를 제 쉼터로 생각하는지. 

그러다가 갑자기 대를 뺏더니 물에 빠졌습니다.

장난으로 한건데 어떻게나 미안한지...ㅠㅠ  

이제는 아예 새도 날아와서 쉬고 갑니다...ㅎㅎ

잠자리와 새 그리고 카메라와 놀면서 낮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마침내 어둠이 찾아오고 본격적인 한 판 겨루기가 시작되려고 합니다.

강가의 저녁 모습은 

언제나 제 마음을 편안하고 차분하게 만들어 줍니다.

남한강가에서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 봅니다. 

과정은 결과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 자체로도 이미 의미 있는 일. 

인생, 끝에 가보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고 합니다.

오늘은 초승달이라 낚시 조건은 좋을 것 같지만, 

문제는 2~3일전에 `내린 비로 흙탕물이 져서 

아무래도 지렁이 낚시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밤 낚시에 열중하고 있는 대물붕어님. 

쏘가리까지 잡으시고... 

이제는 야간에 기온이 내려가서 적당한 보온 옷을 

입지 않으면 추위를 견디기 어렵습니다.

조금 있으면 난로, 온수 보일러 등등등.

각종 장비가 총 동원 되겠지요. 

야전에서는 야전답게 전투 낚시를 하는 것이 마음에 드는데...ㅠㅠ

당찬 손 맛을 보여주는 남한강 붕어.

크기에 아쉬움이 없지는 않지만 ....

새벽 4시. 예보에 없던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비를 맞으며 새벽에 철수.

나름 즐거운 2박3일의 낚시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 갑니다. 

말로만 하는 경고가 아니라 

실제로 벌금을 부과하고

그것이 입소문이 나고 해야

쓰레기 투기가 없어 지는 것 아닐까요?

 서울은 비가 안온 것 같습니다.

비에 젖은 파라솔을 말리느라고 주차장에 널어놓고

집에 올라가 샤워를 하고 내려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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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쪽같이 사라진 내 파라솔...ㅠㅠ

쓰레기 아닙니다.

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