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조선시대 선조 임금 시절에

강원도 관찰사로 임명되어 원주로 가는 

여정부터 시작되는 

송강 정철 선생의 관동별곡 앞머리 부분.

여기서 말하는 평구역은 지금 구리 지역을 의미하는데

이번 출조는 특별한 손님을 만나기 위하여

"평구역"을 지나 "흑슈"로 2박3일 (5/17~5/19) 출조를 떠납니다. 

 현지인 한분이 계셔서 

 여쭈어 보니 

여기는 글루텐 미끼에 짧은 대를 사용한다고 말씀해 주십니다.

저도 좌측부터

1.8    2.4   2.6   2.2   2.0  

이렇게 다섯대로 대편성을 하였습니다.

저는  오월이를 낚시찌로 사용하는데

갯수가 부족하여 짧은대에는 

가지고 있던 사월이를

사용하다가

하루전날 사월이는 창고에 모셔두고

모든 낚시대 찌를 오월이로 교체하였습니다.

그런데 짧은대만 사용하라고 하니..

참 이상한 우연입니다...^^

이제 이 찌가 솟구쳐 오르기를 바라면서

길고 긴 여정을 떠나 봅니다.

오후 3시쯤 대편성을 마치고

탐색을 위하여 지렁이를 사용하니

일급수에만 산다는 미니 쏘가리인 꺽지가 올라오는데

마치 "이곳은 청정구역"이야 하고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오래만에 물 위를 유영하는 

소금쟁이도 볼 수 있었습니다.

소금장수 모습과 비슷하게 보인다고 하여

이름이 소금쟁이.

부력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소금쟁이이지만

어떤 조구회사도

이 이름을 자기 찌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주변에는 뽕나무가 많이 있는데

오디가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오디는 대개 5월 하순 ~ 6월 중순경에 까맣게 영그는데

그 맛이 참으로 달달합니다.

블루베리,  블랙베리, 스트로베리 (딸기)  등등 ...

베리로 끝나는 과일들은 몸에 좋다고 하는데

오디를 영어로 멀베리(Mulberry)라고 하니

몸에 좋을 것이라는 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낚시를 다니면서 본 저수지 중에

뽕나무가 많은 저수지는 오산에 있는 서동지.

저수지 뒷편 야산에 뽕나무 200 그루 정도가 있는데

오디 열매가 굵고 당도가 높아 그 맛이 대단합니다.

누구나 따서 먹을 수 있습니다. 

백로들이 식사를 위해 사냥을 시작하고

물고기 사냥에 있어서 최고인 

해오라기도 식사거리를 잡기위하여 집중하고 있습니다. 

새들도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 물고기 사냥을 하는데

대강 또는 대충 낚시를 해서는 물고기 잡기가 어렵겠지요.

새들에게서 배웁니다...^^ 

통상 강계낚시는 밤 낚시가 잘 안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상식의 허를 찌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모처럼 밤을 새워 봅니다.

글루텐에 입질이 없어서 새벽 1시경에

대 하나를 모노 목줄에 조금 작은 바늘 (감성돔 4호 > 2호)로 바꾸어서 

옥수수를 달았습니다.

이곳은 대형 잉어가 있어서 

혹시 잉어가 물게 되면 목줄만 끊어지게 

채비 발란스를 재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1시간 뒤인 2시 무렵에 

꼼지락 거리다가 중후하게 올라오는 찌.

올라오는 찌 보는 것을 찌맛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순간이고 

바로 이어지는 손맛은 상대적으로 긴 시간.

이렇게 한참동안 손맛을 안겨준 돌붕어.

아침에 계측을 하니 월척이 넘습니다.

역시 돌붕어답게 힘 깨나 쓰더군요...^^

헤밍웨이의 소설  

(The Sun Also Rises)

어제 오후 3시부터 아침 7시까지 

저녁도 거르면서 16시간을 낚시 의자에 앉아서

네가 센가? 내가 센가? 

오기를 부리고 ... ㅎㅎ

저녁에 현지인도 철수하고 오지에서 혼자 하는 낚시.

그래서 사람이 있을만한 곳으로 이동합니다.

잘 알려진 양평군 대심리에 있는

소위 예마당 포인트.

상류에서 바라본 전경.

여전히 수양버들 나무가 보입니다.

나무 아래가 좋은 곳인데 누군가 낚시를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준설한 

흙더미를 쌓아 놓아서 자리 잡기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더구나 준설 작업 때문에 멋진 수초들이 모두 사라지고 ..ㅠㅠ

할 수 없이 마름이 있는 맨땅에 자리를 잡습니다.

수양버들나무 오른쪽 본류권 모습.

이곳도 준설한 흙더미가 ..

곧 양평군에서 흙더미를 치울 계획인데

그러고 나면 포인트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 같습니다.

제 오른쪽에서 이틀째 낚시를 하고 계신 조사 말씀이

2.6칸 ~ 3.0칸에서 고기가 나온다고 하여

오늘도 짧은대 다섯대를 이용하여 대편성을 마침니다. 

전날 세종섬에서 지인 여러분이 낚시를 하셨는데

잉어 산란 때문에 거의 몰황이었다고 합니다. 

이곳도 잉어 산란이 한창입니다.

커다란 물파장을 일으키면서...

다행스럽게도 수초가 있는 강 건너편쪽에서

산란이 이루어진다는 것.

 제 자리 왼쪽 모습.

하늘은 맑고

기온은 여름 날씨를 방불케 할 정도로 높습니다.

수양버들나무 포인트에서 낚시하시는 조사님.

마릿수 손맛을 보십니다.

역시 명당자리.

남한강 본류에 있는 커다란 부표.

지역상으로 대강 국수리역과 일치하는데

부표 아래 본류권에서는 낚시 금지이나

부표 위로는 본류권이라 하더라도

낚시 허용 구간입니다.

물론 부표 아래 지역이라 하더라도 본류권이 아닌

샛수로 또는 가지수로에서는 

낚시가 허용됩니다. 

어제 밥을 꼬박 새우다 보니 몸이 피곤하여

오늘은 선택과 집중.

초저녁에 잠을 자고 새벽 1시부터 낚시.

최근 낚시를 다녀본 결과 

대부분의 대물이 입질하는 시간이

오전 5시 ~ 6시 사이.

다만 어제밤 돌붕어의 경우에만 새벽 2시에 입질.

새벽 5시 10분에 포획된 남한강 붕어.

예마당 포인트는 정동향이라서 해가 뜨면

찌보는 것 자체가 어렵기에 일찍 철수.

2박3일 동안 하루에 

딱 한번씩만 기회를 주었던 붕어들에

만족하면서 ...

낚시 최고의 기술은 

"기다림"

기다리고 또 기다라고 ~~ 

집에 오는 길에 잠시 들린 양근섬.

돌감자님과 풍류 선배님.

간밤에 세종섬에서 잉어한테 당하고(?)

자리를 옮기셨습니다.

붕어가 금방이라도 나올 것 같은 포인트.

다음주에는 양근섬으로 출조를 할까?

양근섬에 온다면 

자리를 만들어 주신다고 하신 말씀

유효한거 맞지요? 선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