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5월초 긴 연휴 기간에 강원도 양구에서 열리는

곰취 축제에 참석하러 갔다가

떡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파로호 (공수리)에서 하룻밤 낚시.

시기적으로 아직 이르지만

혹시하는 마음이었으나

역시 꽝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아카시아 꽃이 

활짝 필 무렵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양구에는 월운저수지와 만대저수지 두개가 있는데

월운저수지는 산란기 포인트이던 

미루나무를 

저수지변에서 농사를 짓는 분이 

몽땅 베어 버려서 

포인트가 사라졌고, 

만대저수지는 마을사람들에 의하여 낚시 금지 되었다고 합니다.

파로호에서 두번의 꽝을 만회하기 위하여

상대적으로 따뜻한 충주로 떠납니다.

언제부터인가 글루텐 낚시가 대세인데

게으른 저는 여간 벅찬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새우낚시를 해보고자 

수인산업도로 목감IC 근처에 있는

수암낚시에 들려서

새우 2통을 삽니다.

노부부께서 운영하시는데 

365일 언제 가도 새우를 살 수가 있습니다.

5월 9일 대통령 선거날.

아침 6시에 투표를 하고 출발.

가능하면 주말과 공휴일을 피하여 

주중에 출조를 하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많은 제가

주말 낚시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맞겠지요.

그러다보니 대체로 나홀로 출조를 하게 됩니다.

이번 계획은 3박 4일.

둠벙 가는 길에 있는 노지 화장실.

놀랍게도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는데

화장지도 걸려 있었습니다.

둠벙을 둘러 보고 자리를 잡습니다.

곶부리에 파란 파라솔이 제 자리.

이 둠벙은 남한강과 연결 되어 있어서

본류의 수위가 높아지면 

둠벙으로 물이 들어 오게 되어 있는데

요즘은 어도로서의 역활은 못할 정도로

졸졸 흘러 들어 오고 있었습니다.

사진 우측이 남한강 본류,

왼쪽이 둠벙.

철수하는 낚시인의 나무판을 이어 받아서 

섭다리를 설치하고 대편성을 마침니다.

나중에 해프닝이 벌어지는 줄도 모르고 ...^^

 오후에 주변을 둘러 봅니다.

둠벙 상류쪽 모습.

넓은 강변이 캠핑하기에 좋아 보이고,

가까이 가보니

견지 낚시 또는 플라이 낚시를 

하기 좋은 포인트.

잠수복을 입고

다슬기를 채취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침이면 몰려오는 백로들.

잠시 머물다가 떠나는데

아마 이 시간이 입질 타임이 아닐까 생각하여 봅니다.

제 오른쪽에서 전투 낚시를 하신 분에게 밤중에

조황이 어떠하였냐고 물었더니

수달이 와서 살림망을 찢고 

고기를 다 먹었다고 합니다.

저도 연전에 해남에서 낚시할 때 한번 

털린적이 있어서

앞으로는 릴낚시에 사용하는 방울을 

달아 두면 수달이 접근하다가 방울이 울리면 

도망 간다고 이야기하여 드렸더니

좋은 방법이라고...^^

원래 계획은 3박4일이었으나 

열악한 낚시 환경에 지쳐서

2박3일만에 철수를 결정하였습니다.

낚시한지 하루 지나 좌측 옆에서 낚시하던 현지인 할아버지께서

나무판이 본인 것이니 달라고 하니 ...

어이가 없었지만 싹싹하게 나무판을 내어 드리고 (할아버지가 2개 사용 ..ㅎㅎ)

대편성을 조금 고쳐서 하는데 

밤에 텐트에 오셔서 그리고 떠나는 날 아침에도 

미안하다고 하시는 바람에 괜히 민망하기도 하였습니다.

아무튼 떠날때 약간의 삼겹살과 소주를 드리고 

안녕히 계시라고 하니

장마뒤에 대박이니 그때 꼭 다시 한번 내려 오라고 ... ^^

2박3일에 월척이 조금 넘는 붕어 손맛을 보았습니다.

크기가 비슷한데 앞 사진의 붕어가 숫놈(?)인 것 같습니다.

이유는 아마 크게 잘못하여 암놈 붕어가 할퀴어 

얼굴 부분에 빨간 상처를 난 것을 보니 ...ㅎㅎ

제 친구들은 낚시를 하지 않습니다.

(친구) : 고기 잡으면 붕어찜 해 먹니? 매운탕 끓여 먹니?

(송우) : ???? ... 붕어 가져온 적이 한번도 없는데 ...ㅠㅠ

아마 잡은 사진만 보여주고 

놓아주는 사진을 안 찍었더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증명 사진 한장.

이렇게 즐거운 2박3일의 혼낚을 마치고

중추 노은면에 사시는 선배 형님의 집으로 갑니다.

은퇴 후 낙향하여 사시는데 집이 멋집니다.

2011년 4월 근처에 있는 송강 저수지에서 

토종붕어 치어를 20여마리 잡아서 이식 시켰는데

이놈들이 번식을 하여 

지금은 수천마리가 되었습니다.

2년전에 크기를 확인하니 큰 놈이 29 cm 정도.

아무튼 새우를 이식하면서 잘 자라서 

붕어 먹이(?)가 되기를 빌어 봅니다.

이번 낚시를 통하여 배운 것은 

첫째, 성가시더라도 깨끗한 바닥을 잘 찾아야 한다는 것.

제가 좋아하는 흑기사 프레지던트, 

스위벨 채비에 줄잡이를 이용하여 수초 공략이 용이한 오월이.

바닥 말풀에 마름이 섞여 있어서 힘이 들었습니다만 

이대에서만 월척 3마리 (한마리는 설걸려서 탈출) 입질을 받았습니다.

노력에 대한 대가가 확실하더군요.

둘째, 본류권에서 물이 졸졸 흘러서 유입되는데

그양이 정말 적었습니다.

하지만  밤새 고기가 모여 와서 뒤척이는데

역시 새물 유입구는 좋은 포인트이더군요.

약간의 물이 들어와도 고기가 몰려 온다는.

장마가 지면 어느 저수지로 출조할지

미리 생각하여 두었다가

새물 찬스를 맞이 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선배집 연못에서 2년만에 얼마나 자랐나 획인하려고

대를 드리웠는데

넣기만 하면 3초이내에 쭉쭉 찌를 올리던 녀석들이 

잠잠합니다.

아침 잔뜩 흐린 날씨 (저기압) 때문인 것 같은데

그 영향이 상상외로 크다는 것을 깨달았고

크기 확인은 다음으로 미루었습니다.

참 편한 낚시 ~~~ ^^ 

이렇게 2박3일을 마치고

Go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