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화창한 날씨가 

며칠 계속 된다고 하여

5월 31일(목) ~ 6월 2(토)일까지

2박 3일의 출조를 계획합니다. 

붕어 잡이는 

기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외에도

 수온, 바람, 배수, 보름달, 잉어 산란 등 

수많은 변수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첫번째 실패는 너무 여유를 부리다가 맞이한 

것으로 다음부터는 이러한 실수를 하지 않겠지요...^^

작년 이맘때 돌붕어 월척을 만났던 양평에 있는 

신내천으로 출발합니다.

2박3일 열심히 하면 

대물 돌붕어를 만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일찍 출발합니다.

원덕초등학교 정문 앞에 있는 원덕교.

이 다리를 기준으로 아래쪽이

"상수원 보호 구역"입니다.

이곳을 지나 도착한 곳은 광탄보.

광탄보에는 캠퍼들과 낚시인의 모습이 보입니다.

물 맑은 보에서 생활 낚시를 즐기고 계시는데 

굳이 붕어를 고집할 이유가 없겠지요?

요즘은 주중에도 캠퍼들의 야영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생활 패턴의 변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광탄 유원지를 둘러보고 

바로 옆에 있는 민물고기 생태 학습관 구경을 합니다.

 여러가지 토종 어류들이 있는데  

  처음 보는 고기도 많고 처음 듣는 이름도 많습니다.

민물 장어는 수족관 안에서도 돌무덤에 

머리를 쳐박고 있습니다...^^

재미 있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붕어들이 기수지역을 좋아 하는가 봅니다.

글루텐을 물에 갤 때 천일염을 한 숟가락 넣으면

붕어가 좋아 한다는 이유가

붕어 특유의 삼투압 현상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 차에는 천일염 한 봉지를 

항상 갖고 다니지요...^^

시간이 일러 한껏 여유를 부립니다.

용문사 구경을 가는 도중에 있는 아름다운 막국수 집.

점심 때가 되어

막국수 한 그릇 먹고.

이곳에서 용문산까지는 10km 내외.

천천히 운전하며

시골 냄새를 마음껏 들이킵니다.

용문사 일주문.

 이문을 경계로 하여 

문 밖을 속계(俗界), 문안을  진계(眞界)라고 하는데

세간과 출세간, 

생사윤회의 중생계와 열반적정의 불국토로 나누어진다고 합니다.

용문사의 규모는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대략 1km 되는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 길을 걷다보면

소나무에서 나오는 

식물성 치유 물질인 피톤치드가 

사람의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 줍니다.,

 홍진세계의 희노애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저 자신을 돌아 보기도 합니다.

 얼마전 4월 초파일에 

달아 놓았을 연등.

불교에는 4대 성지가 있는데

1. 부처님의 탄생지 룸비니 .................. 네팔

2. 깨달음을 얻은 부다가야 .................. 인도

   3. 최초로 설법한 사르나트(녹야원) .......... 인도   

4. 열반한 쿠시나가라 ....................... 인도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 탄생지는 인도라고 알고 있는데

네팔 룸비니라고 하는 작은 마을입니다.

대성 석가사라는 우리나라 절도 있는데

하루밤 잠자고 3끼 식사에 

네팔돈 500 루피 (우리돈 약 6,000원)를 받습니다.

우리나라 많은 불교 신자들이 

성지 순례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절의 기본 구조는 

일주문 - 천왕문 - 대웅전인 것 같습니다.

대웅전 앞 마당에 있는 수령 1,300년 전후의 

 은행 나무.

천연기념물 3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일주문 - 천왕문 사이에 걸려 있는 

서산대사의 해탈시 마지막 구절입니다.

자주 인용되는 내용으로

2013년 겨울 해남에서 30일 장박을 마치고

집에 오기 전날 찾았던 두륜산 대흥사 앞마당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구름의 생성을 

삶과 죽음에 비유한 것에 크게 공감이 가서

좋아하는 글입니다.

<2013년 3월 사진 - 대흥사>

용문사를 둘러보고 

내려 오는 길에 본 시설물.

몸무게를 키의 제곱해서 나온 값으로 나누어

체질량지수를 측정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매우 직관적입니다. 

통과 할 수 있느냐? 없느냐?  

"난 홀쭉"이란 칸을 빠져 나오는 젊은 아가씨.

 제일 넓은 칸도 못 빠져 나오는 아줌마...^^

저는 다행히 "난 표준"칸을 빠져 나왔습니다.

 건강이 최고입니다.

요즘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낸 후 

오후 4시경 낚시할 신내천 포인트를 가보니 

이게 웬일입니까?

이맘때에는 유속이 거의 없었는데 ...

유속이 심해서

낚시를 할 수가 없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가 보아야 할 것을 

너무 여유 부리다가 망쳐 버렸습니다.

시간도 없고 하여

의암댐 중도 선착장 포인트로 이동하여 

대편성을 마쳤습니다.

야전에는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신체 노출 부위와 옷 그리고 장비에  

야생살인진드기 퇴치제를 분사합니다.

모기까지 퇴치하여 주는 약인데 

향기가 좋고 몸에 해롭지 않다고 합니다.

왼쪽으로는 현지민들이 낚시를 하고 계십니다.

주로 외대 일침.

얼마나 편안한 낚시일까요?

낚시를 즐기면서도 

무거운 낚시짐과 많은 먹거리에 치여서 

진정한 낚시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닐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별바라기님의 연락을 받은 춘천에 사시는 금지왕님이

커피와 과자를 들고 위문을 왔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이이지만 

춘천권 붕어 낚시 포인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고마웠습니다.

포인트 위 제방에 있는 벚나무,

 버찌 열매가 익어 가고 있습니다.

배수라는 변수를 맞아서 2번째 실패.

장비를 걷어서

화천 거례리 포인트로 이동합니다.

장박하시는 분도 계시고 ...

제법 큰 놈들을 잡아 놓으셨다고 합니다.

거례리 왼쪽 끝에 있는 차량들.

무슨 차인가 궁금하여 가보니

보트 낚시 하는 사람들입니다.

저도 3면이 부들로 둘러 쌓인 기막힌 곳에 

대편성을 마치고

장박하시는 분에게 가서 정보를 얻는데

오늘이 3일째 잉어 산란이랍니다.

설마 했는데 

밤새 거대한 떼 잉어가

산란과 방정을 위한 뒤척임으로 이런 난리가 없습니다.

심지어 왼쪽 옆 가까이에서 튀기는 물방울이 제 자리까지 날라옵니다.

오늘은 잉어 뒤척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케미도 새벽 2시에 꺽었습니다.

이곳 저곳에서 들려오는 뒤척임 소리가 

어떤 노래보다도 더 아름답게 들립니다.

새벽에는 좀 나아질까 했는데

아침 9시까지 산란을 합니다.

나야 언제든 낚시를 갈 수 있지만

너희들은 일년에 한번.

그래 이번에는 순순히 퇴각을 해야지.

아름다웠던 잉어 뒤척임 소리를 뒤로 하면서 ...

잉어의 산란. 

3번째 실패를 경험하고 귀가합니다.

추신) 조행기 작성하는 도중에 장박하시는 분께서 전화를 주셨는데

어제 밤에는 산란이 없었다고 합니다.

  잉어 산란은 대략 3일 정도라는 것을 새로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