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올 11월은 딸아이 혼사도 있고 해서

낚시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개인적인 납회를 가려고 준비를 하면서

신안군 도초도를 생각하고

며칠간 일기예보를 지켜 보는데

풍속 10 미터 전후의 강풍이 계속 분다.

생각 끝에 경상남도 함안에 있는 광려천으로 달려 간다.

함안보가 완공 되면서  수심이 많이 깊어진 광려천.

오래만에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내륙고속도를 달려서 도착한 

소량교 밑 포인트.

 이곳에서 만난 거제섬붕어님이

이곳 상황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려준다.

이번에 동출한 대물붕어님.

중간에 몸이 불편하여 일찍 철수.

대편성을 하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좌우폭이 좁아 일단 5.2칸, 5.0칸, 4.8칸 및 4.6칸으로 시작.

5.2칸 기준 수심 8미터 정도.

군계일학 스위벨 채비에

미끼는 글루텐.

그 이름도 유명한 와이삼 (와다글루-이모-삼번 딸기 글루텐)을 

섞은 후 잠시 생각에 잠긴다.

수심 8 미터에 스윙으로 투척을 해야 하니

물은 평소의 75% 정도로 되게 개어서 사용. 

함안의 낮 온도는 평균 12도 전후라서 따뜻한 편이지만

밤 온도는 영하 3도 전후로 내려간다.

텐트를 치기에 불편한 자리라 작은 난로 하나로 버텨본다.

이곳은 내림 낚시 하시는 조사님들이 많으시고

올림낚시를 하시는 분들 채비도 마치 내림 낚시와 유사할 정도로

예민한 채비를 사용한다.

투박한 경상도 싸나이들이 낚시는 얼마나 예민하게 채비하는지...^^

76살의 노조사님께서 35 cm 정도 되는

토종 붕어를 낚아 올리는 모습.

이곳은 12월부터 낙동강 본류에서 

대물들이 샛수로 (덕남수로)로 들어와서 

피크 시즌이 12월 하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멀리 보이는 낙동강과 덕남수로.

마치 남한강과  세종대교 그리고 양섬을 연상케 한다.

  소량교 위에서 본 다리 상류 모습.

포인트마다 낚시 하시는 분들로 꽉찬 모습.  

다리 아래 모습.

빨간 의자가 제 자리.

결국 5.2, 5.0, 4.8 세대로 낚시. 

다리 위에 수심 측정을 하는 시설이 있어서 

밤에는 주기적으로 불이 들어 왔다 나갔다 한다.

불이 들어 올때는 조용한데

불이 꺼질 때 표층에서 다니는 강준치, 살치들이 놀라는 

소리가 무슨 합창하는 소리처럼 들린다.

제 오른쪽 포인트.

젊은 양반인데 퇴근하고 와서 새벽 1시 정도에 철수한다.

낚시 열정은 대단한데 

부족한 포인트가 더욱 부족하게 되는건 아닐까?

아침마다 물안개가 피어 오르고 ...  

낙동강 본류에서 들어 오는 고기들이 

주로 왼쪽을 타고 올라 온다고 한다.

이곳에서 만난 황보영대님 낚시하는 모습.

이곳 상황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여 주신 덕분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덕남수로에 대한 이해를 빠르게 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여러가지 신경을 써주신 거제섬붕어님. 

40cm 정도 되는 붕어를.

4박5일 신세 많이 지고 왔습니다.

땡큐, 거제섬붕어님.

황보영대님.

 근사한 체구의 붕어를 체포.

저는 4박5일 동안 단 두마리. 

낙동강 붕어는 체구에 비하여 입이 작아서

바늘을 적게 써야 한다.

그래도 멀리서 온 손님 접대한다고 잡혀준 낙동강 붕어. 

 잘 가서 잘 크고 

다시는 잡히지 말고 천수를 다하거라...^^

우리에겐 배짱의 한마디가 필요합니다.

내가 느끼는 열등한 부분에 대고

"그래서 어쩌라고?"

라고 한번 외쳐 보는 거예요.

이렇게 인정해버리고 나면

살짝 분한 마음이 올라오면서

그 열등한 요소를 치고 올라가려는 용기가 나오게 됩니다.

열등한 부분을 숨기고 부끄러워하면 

문제가 되지만,

그것을 인정해버리고

"그래서 어쩌라고?" 해버리면

그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나도 모르는 내면의 힘이 나옵니다.

-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 

(혜민 스님)

멀리 구백리길을 달려가서 4박5일.

붕어 두마리.

"그래서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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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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