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6월 13일 화요일.

약속이 되어 있던 오공흑룡 선배님을 용인 휴게소에 만나

간단한 작전회의를 합니다.

원주시 부론면에 있는

이름 없는 둠벙을 1차 목적지로 하고 달려 갑니다.

그러나 둠벙의 상황은 찌가 서지 못할 정도로 

수심이 얕아서 포기하고

본류권과 물이 통하는 전북리 둠벙으로...

도착하여 둘러보니

말풀 등 수초가 밀생하여

낚시 불가능.

진천군에 있는 신척지 (일명 덕산지)는 배수를 안한다는 말에 

달려간 신척지 모습.  

무너미로 물이 찰랑찰랑 할 정도로 거의 만수 상태입니다. 

그늘이 좋은 나무 숲 앞에 있는 연밭에 대편성을 합니다. 

이곳은 저수지 중류에 해당하는 곳인데 

다행스럽게도(?) 비어 있습니다.

제 옆자리에 자리를 마련하고 계시는 선배님. 

이곳은 나무 그늘이 좋아서 24시간 그늘이 지는 곳인데 

요즘 같이 무더운 날씨에는 최고인 곳입니다.

이른 저녁을 먹고

야간 낚시 준비를 하는데 

멋진 (?) 야경이 펼쳐집니다.

제 자리 왼쪽의 모습. 

그리고 오른쪽 모습.

공원화 작업을 하여 만들어 놓은 나무 다리.

아무튼 야경이 멋집니다...ㅠㅠ

이 불은 밤 10시경에 소등이 되었습니다.

아침에 상류쪽을 둘러보니 괜찮은 포인트들이 많이 있지만

현지민 또는 장박 하시는 분들께서 자리를 차지하시고 ...

이렇게 다리 안쪽으로 대편성을 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알루미늄 사다리까지 이용하여 ...^^

선배님과 제가 앉은 자리도 만만치 않은 포인트라고 생각은 드는데 

고기가 들어온 징후가 포착되지를 않습니다. 

둘째날 점심때 근처 충주에 사는 대물붕어님이

찌개를 가지고 위문 방문하여

담소를 나누고 곡차도 한잔 하였습니다.

대물붕어님, 땡큐 ~~~ 

진천군은 저수지 관리에 매우 적극적입니다.

화장실도 지어 놓고 ...

진천군 쓰레기 봉투에 담아서 저수지 길가에 내어 놓으면 

주기적으로 수거를 하여 간다고 하니

지방자치단체장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쓰레기 문제로 현지민들의 민원이 들어 오면 

다음번 선거를 생각하여

"낚시 금지"  

가장 간단한 방법이겠지만 또한 가장 멍청한 방법 아니겠습니까?

참고로  한국 환경 자원 공사 자료에 의하면

쓰레기가 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1. 종이 : 1~5개월

2. 오렌지 껍질 : 6개월

3. 우유팩 : 5년

4. 담배의 필터 : 10~12년

5. 생분해성 플라스틱(비닐) 봉투 :10~12년

6. 가죽구두 : 25~40년

7. 나무젓가락 : 약 20년

8. 일회용 종이컵 : 20년 이상

9. 나일론 천 : 30~40년

10. 단단한 재질의 플라스틱 용기 : 50~100년

11. 알루미늄 캔 : 80~100년

12. 일회용기저귀 : 100년 이상

13. 스티로폼 : 500년 이상

14. 플라스틱 병 :100년 이상

15. 양철캔 : 100년 이상

16. 칫솔: 100년

아무렇지 않게 버리는 쓰레기를 결과적으로

 후손에게 물려 준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둘쨋날 아침.

태양은 또다시 떠오르고

 전날 저녁 자리를 옮겨서 맹탕 지역에서 해 보았으나

결과는 마찬가지.

제방권 조금 위에서 (하류) 낚시를 하고 계시는 성남에서 오신 윤사장님. 

멋진 포인트에서 역시 멋진 붕어를 낚아 올리셨습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더구나 집안 사람을 ...^^

귀찮으셨을텐데도 요즘 보기 힘든 붕어이니까

포즈를 취해 달라는 부탁에 기꺼이 

붕어를 들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사진 게재에 동의하여 주신것도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신척지에서의 2박3일을 마무리하고 

황새의 배웅을 받으며 철수를 합니다.

황새: "에구, 미련한 인간들아...ㅉㅉ" 

애붕 선배님과 낙하산님이 다시 한번 

앵천보에서 뭉친다고 하여 

그리로 가신다는 오공 선배님과 헤어져  

저는 낚시 장비 수리를 하고 

양평에 있는 대평 저수지에서 1박을 더하기로 합니다.

아주 오래전에 골프장 들어가는 길 쪽에서

낚시를 하여본 곳인데 저수지 건너편 풍경은 마치 심산 유곡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물론 차를 대고 사오백 미터 정도 되는 

경사진 길을 발품을 팔아야 하기는 하지만 ...^^ 

동행한 육자쏘가리님. 

밤늦게까지 해 보아도 입질이 없습니다.

하늘에는 북두칠성이 보이고 ...   

새벽 4시에 합류하신 목장갑님.

외대일침의 신공을 보여 주신다고 .

첫번째 캐스팅에서 바닥 장애물에 걸려서 원줄이 끊어지고,

채비를 다시하는 표정이 묘합니다...ㅋㅋ

마침내 외대일침의 신공을 펼치고 ... 

하지만 상류 물줄기가 완전히 끊긴 상태에서 

지난 밤에 약 10 cm의 배수가 이루어지고...

정말 붕어 얼굴 보기 힘든 시기인 것만은 틀림 없습니다. 

전날 초저녁 육자쏘가리님이 낚은 자라.

나무가지를 한입에 물어서 박살내는 

포스가 장난 아닙니다.

자라 : "내가 비록 붕어는 아니지만 모델은 붕어보다 더 멋있게 할 수 있어" ...^^

자라 포스에 겁 먹은 표정의 목장갑님.

자라들고 사진 찍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난번 전차수로 낚시 이후

횡성군 자포지 - 진천군 신척지 - 양평군 대평지 

이렇게 3번의 저수지 낚시를 하였으나 꽝~꽝 그리고 또 꽝.

다음번부터 다시 강계 낚시로 돌아갈 계획입니다.

무덥고 가물은 날씨에 

안전한 출조 하시기 바랍니다.